"정치인·아이돌 '학점 부정취득자' 학위취소"

김상돈 시장, 비스트·비투비멤버 등 11명…'의혹' 이개호 장관은 공소시효 도과

입력 : 2019-01-14 오후 3:56: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아이돌 비스트 전 멤버인 이기광·용준형, 비투비 멤버 서은광·육성재 등의 동신대학교 학위가 취소된다.
 
교육부는 동신대의 학사 부정 등 실태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연예인을 비롯한 학생 11명의 학점·학위 취소와 교직원 53명에 대한 징계를 동신대에게 요구했으며, 관련자 3명을 검찰 수사 의뢰했다.
 
동신대는 비스트 전 멤버인 이기광·용준형·윤두준·장연승, 비투비 멤버 서은광·육성재, 포크송 가수 추가열 등 연예인 7명에 대해 허위로 출석을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나주시에 있는 동신대는 서울과 300km 가량 떨어져 있어 연예인들은 방송·연예 활동으로 정상 출석할 수 없었는데도 방송연예학과·실용음악학과 학사 학위까지 받았다.
 
해당 학과 교수들은 방송 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한다는 학과 내부 방침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조사 결과 내부 방침은 무효로 드러났다. 학칙에는 출석 사항을 학과 재량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위임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가수 추가열은 방송연예학과 학생이면서 동시에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원이었지만, 학교 규정을 위반한 임용이었다. 겸임교원이 되려면 학사 학위가 필요했지만, 추가열은 임용 당시 학사 학위가 없었다. 게다가 겸임교원으로서 강의를 진행한 시간과 수업을 받은 시간이 겹쳐 정상 출석을 할 수 없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 동신대는 이들 중 4명과 비연예인 학생 1명에게 지난 2010년 1학기부터 2011년 1학기까지 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 특별장학금 5954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학위 취소 대상자 중에는 현역 정치인도 있다. 교육부 조사 결과 지난 2005~2006년 당시 시의원 신분이었던 김 시장의 출석도 허위로 드러났다. 김 시장이 재직한 의왕시의회 역시 대학과 약 300km 거리였는데, 의정활동 기록 확인 결과 정상 출석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강의 담당 교수들은 야간·주말 특별 보강을 진행했다고 진술했으나, 진술이 사실이어도 학칙을 어긴 것이며 사실이라는 근거도 없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공무원 및 공공기관 종사자 3명은 지난 2011년 재학 당시 직장 출근 사실이 드러났다. 행정조사 단계에서 조사할 수 없는 민간기업·공공기관 종사자, 공무원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 조치가 취해진다.
 
이외에 지난 2003~2004년 동신대와 144km 떨어진 전남 여수시에서 재직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석사 학위 취득 과정에서 전 과목 A+에 장학금까지 받았지만 정상 출석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다. 다만 출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전혀 남아있지 않고 공소시효가 지나 학사 부정에 대한 처분·징계나 수사 의뢰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교육부는 부산경상대의 학사 부정과 비위 등에 대해서도 입학취소, 학점취소, 제적 조치와 관련자 징계에 처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최근 3년 동안 301명을 부정 입학시켜 정원 미달 사실을 숨기고, 출석부를 허위 작성하면서까지 학생 12명에게 학점을 부여했으며, 이사장과 특수 관계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건물을 매입하면서 실거래가보다 4억5000만원 비싸게 구입한 사항들이 사실로 파악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4일 '교육신뢰회복 추진단' 회의에서 학사 부정 등과 관련된 대학들의 실태조사 결과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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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