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국내 1위 인터넷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고 있는 NHN(035420)이 일본의 인터넷 포털 업체인 라이브도어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지난 주 금요일 외신을 통해 전해졌는데요.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오늘 오후12시까지 NHN에게 라이브도어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탭니다.
현재로선 NHN측은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인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데요.
외신에 따르면 NHN과 라이브도어를 운영하는 라이브도어홀딩스가 곧 최종 계약조건을 확정 지을 것이라고 전해졌습니다. 인수가격은 약 600억원~1200억원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이브도어는 일본 7위 포털 업체며, 특히 블로그 서비스에 특화된 포털입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NHN 재팬이 일본 포털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재팬은 지난 2001년에 일본시장에 진출했다가 2005년에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이미 쓴맛을 본 바 있습니다.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일본판 업데이트된 지식인 서비스인 마토메를 앞세워 검색포털사이트인 네이버재팬을 개설한 후 트래픽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24만명 수준이었던 네이버재팬의 순방문자 수는 9달여 만에 트래픽이 8배 이상 늘어나며 지난달 2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따라 NHN이 3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라이브도어를 인수할 경우 일정한 방문자수와 파워블로그의 콘텐츠라는 데이터베이스도 확보하면서 성장세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NHN이 일본 검색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일본의 온라인 광고시장이 국내의 5배를 넘는 수준으로 아직도 고성장 중이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NHN이 라이브도어 인수로 검색 점유율을 연내 10% 안팎까지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일본 인터넷 포털은 야후재팬과 구글재팬이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어 넘어야 할 벽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또 라이브도어가 지난 2006년 분식회계 사건으로 상장 폐지되면서 일본 내 신뢰도가 다소 떨어진 편이라는 점과 일본 유저들이 한국기업에 갖고 있는 문화적 저항감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 등이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국내에선 부동의 1위 포털 업체인 NHN이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선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라이브도어 인수로 일본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거둘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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