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새해들어 정부와 재계의 소통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어려운 대내외 경제 여건 속 경제 활력 찾기를 올해의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으면서 기업인과의 만남이 잦아지고 있다. 그간 재계와는 다소 거리를 뒀던 현 정부의 태도 변화에 경제계의 기대감도 높다. 재계는 한 목소리로 "기업 환경 개선"을 요청했고 정부는 "최우선 과제로 살피겠다"고 화답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경제 4단체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경제단체장으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참석했다. 이번에도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초청 명단에서 제외됐다.
16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왼쪽부터)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이날 간담회는 지난달 취임한 홍 부총리가 주요 경제단체장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경제단체장과 만나는 첫 번째 경제부총리이기도 했다. 전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 직후 경제부총리가 경제단체장들을 만나며 정부의 소통 행보에 정점을 찍은 셈이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해 경제계의 귀한 인식을 듣고 정부 정책·현안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고 첫 상견례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간담회를 마친 후에도 "언제 어떻게 만날지 정해진 것은 없지만 대기업,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기업들과 만날 것"이라고 했다. 현 정부 출범 후 정부와의 만남에서 계속 배제된 전경련에 대해서도 "방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열린 자세를 보였다.
경제인들은 이 같은 정부 관계자들의 긍정적 제스처에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박용만 회장은 "파격적 규제 개혁, 신산업 육성, 지역 경제 활력 제고 등에 속도를 높이길 바란다"며 "구조적 현안들의 물꼬를 틀 수 있게 팀플레이를 해달라"고 제안했다. 또 "(홍 부총리가) 취임 후 현장 행보를 늘리고 기업인들의 의견을 경청한다고 들었다"며 "(상의도) 중간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손경식 회장도 "기업의 기를 살리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주요 현안들을 직접 챙겨주고 있는 점은 감사히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홍 부총리와 경제단체장들은 이날 최저임금, 탄력근로제, 규제혁파, 혁신성장 등 경제계의 주요 현안들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경제단체장들은 특히 규제 혁신을 강조하며 신산업이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희망했다. 홍 부총리는 "기업이 투자를 쉽게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데 힘을 내며 수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