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회담, 하노이·다낭 유력"

김영철, 모레 트럼프 만날 듯…북미정상회담 발표 가능성

입력 : 2019-01-17 오후 3:41:31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베트남으로 확정되는 분위기다.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 혹은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중부 휴양지 다낭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의원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미 국무부 청사에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재 미 대사들을 만났다"면서 "2차 북미회담이 하노이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과 아시아 외교관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북한 특사(김영철)와 회동한 뒤 이르면 18일 김 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발표할 수 있다"면서 "시기와 장소는 오는 3∼4월 다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미 양측과 수교하고 있는 베트남은 북한처럼 과거 미국과 전쟁을 치른 국가지만, 현재는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가진 국가다. 정치적으로 공산주의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개혁·개방으로 경제성장에 성공한 북한의 '롤모델'로 평가된다. 베트남 정부도 이번 북미 정상회담 유치를 위해 적극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17(현지시간) 오후 고려항공편으로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미국 워싱턴행 비행기를 탑승했다북한 고위 관리가 북한 유엔(UN)대표부가 있는 뉴욕을 경유하지 않고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워싱턴에 도착한 뒤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접견할 가능성이 크다당초 12일 일정이 23일로 늘어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김 부위원장은 이번 방문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지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12~13) 인편으로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을 감안하면, 일주일도 안 돼 답장이 도착하는 셈이다. 비핵화와 상응조치 교환 등을 두고 북미가 상당부분 접점을 찾아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북미간 교섭상황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에서 성공적 결실이 맺어질 수 있도록 고위급 실무회담에서 좋은 밑그림을 그려주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자동차를 타고 있는 모습이 일본 NHK 방송에 포착됐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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