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2월 중순 베트남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먼저 제안하고 북한의 답을 기다리는 중으로 전해졌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3일 한미일 협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네시아와 몽골도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로 검토되고 있는 곳은 베트남"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만큼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타임스도 전날 미국 워싱턴 DC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트남과 태국이 유력 후보지로 좁혀졌지만, 베트남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 역시 지난 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차 북미회담 개최 후보지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미국 하와이, 남북한 비무장지대(DMZ) 등이 거론되고 있다"면서도 베트남을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은 바 있다.
북미 양측과 수교하고 있는 베트남은 북한처럼 과거 미국과 전쟁을 치른 국가지만, 현재는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가진 국가다. 또 정치적으로 공산주의를 유지하고 있지만 개혁·개방으로 경제성장에 성공해 북한의 '롤모델'로 평가된다.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정상회의(APEC)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충분한 경험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다만 일각에선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가 북미회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북미 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지난번에 보면 북중 정상회담을 하고 대개 한 달 후에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졌다"며 2월 중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 북미 정상회담을 하면, 실질적 진전이 있어야 하기에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그런 부분이 협의될 것으로 보여진다"며 "고위급회담이 어느 정도 나가느냐에 따라 (김정은 서울답방시)남북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중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귀국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