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렌털시장 '진검승부'…R&D 강화 나서

'물맛연구소' 개소·매트리스 뇌파 연구로 '차별화'

입력 : 2019-01-21 오후 2:42:05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생활가전렌털업계 1위 코웨이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벤트성 단순 신제품 출시를 넘어 제품의 과학적 성과 입증으로 후발업체와 차별화하는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최근 서울 관악구에 있는 코웨이 R&D센터에 '물맛 연구소'를 열었다. 환경기술연구소(250명 규모)에 흩어져 있던 정수기, 물 관련 전문 인력들을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해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물맛 연구소'에는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한국수자원공사 공인 워터소믈리에와 미국수질협회(WQA) 공인 물 전문가(CWS, Certified Water Specialist) 등 물 관련 전문 기술을 보유한 코웨이 연구원 45명이 소속된다. 코웨이는 물맛 연구소의 연구개발 역량을 정수기, 필터 개발과 물맛의 과학적 입증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정수기는 코웨이 전체 매출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다.
 
코웨이는 최근 업계에서 핵심 렌털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매트리스 관련 연구개발에도 신경 쓰고 있다. 매트리스 자체 연구뿐만 아니라 뇌파 연구를 병행한다. 정재승 KAIST 바이오·뇌공학 교수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뇌파를 이용해 맞춤형 수면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일명 'Show Your Dreams' 프로젝트는 인이어(in-ear) 타입의 뇌파 분석기로 귀의 외이도에서 측정한 뇌파를 이용해 자는 동안 수면 단계를 분석하고, 램(REM) 수면 단계에서 꾼 꿈을 현실에서 영상으로 보여준다. 코웨이 측은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수면 중 뇌파를 감지하고, 변화시킬 수 있게 돼 수면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CES에서는 이 뇌파 분석기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2017년 기준 매출 2조5167억원으로 동종 업계 중 압도적으로 선두인 코웨이는 연구개발비 또한 후발업체와 차이가 크다. 2018년 3분기 기준 코웨이는 약 268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썼다. 이는 같은 분기 기준으로 2위권 업체들인 SK매직(71억원), 쿠쿠홈시스(23억원)를 합친 것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코웨이 관계자는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기타 업체와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라며 "특히 물맛 연구소를 통해 물맛을 근원적, 과학적으로 연구해 더 좋은 정수기를 개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코웨이 '물맛 연구소'의 직원들. 사진=코웨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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