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은행들이 디지털금융의 영역을 개인고객에 이어 기업고객으로 넓히고 있는 가운데 각 은행마다 시스템 및 서비스 고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기업금융 관련 비대면 채널을 고도화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작업 준비에 돌입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고도화 사업을 통해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인 '스타뱅킹'의 주요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개인고객만 활용할 수 있었던 생체인증 기술을 기업금융의 비대면 채널에도 적용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업실명확인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한편 기업고객 대상 공인인증서 발급 기능도 개선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내부 기업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개인사업자를 비롯한 중소기업고객에 대한 영업과 관리가 중요해진 만큼 신한은행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업고객에 대한 통합마케팅플랫폼을 새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고객에 대한 연계영업을 관리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고객관리 세부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국내 은행들은 이에 앞서 기업고객 전용 계좌 개설과 대출 등에 비대면 서비스를 선보인 상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금융권 최초로 법인고객의 한도 방식 대출에 비대면 실행 서비스를 도입했다. 서비스 도입으로 기업고객은 대출을 실행할 때마다 담당자가 영업점을 방문해 대출 실행 신청서 작성, 법인 거래인감의 진위 여부 확인 등을 하지 않아도 인터넷뱅킹에서 보다 간편하게 대출을 실행할 수 있다.
기업은행(024110)의 경우 작년 11월 개인사업자가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기업뱅킹 애플리케이션 'i-ONE뱅크 기업'에서 입출금계좌 개설과 인터넷뱅킹 가입이 가능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기업고객 대상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기업고객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개인고객 대상 영업환경이 악화된 반면 기업고객의 경우 개인사업자 및 중소·중견기업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각 은행마다 관련 영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뱅킹이 개인뱅킹에 비해 디지털화가 덜 이뤄졌다는 판단도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시중은행 기업금융 관계자는 "은행권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동안 기업뱅킹의 경우 개인뱅킹에 비해 전환 속도가 더뎠다"며 "클라우드, 스크래핑 등의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금융도 고도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진/신한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