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30일 이번 2·27 전당대회에 대해 "홍준표 재신임 여부가 초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재신임'이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임을 강조한 홍 전 대표는 탄핵정국 등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대선후보와 당대표를 역임했던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더케이타워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전대 성격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나하고 싸우기보다는 홍준표 재신임 여부"라면서 "지난 6월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나갔지만, 이제 문재인정부에 속았는데 내가 옳았으면 내 재신임 여부가 초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유력 경쟁자로 꼽히는 황 전 총리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탄핵 총리가 등장하면서 탄핵 시즌2가 되게 생겼다"며 "처음에 전대에 나올 생각이 없었지만 정치 경력도 없는 탄핵총리가 등장하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가니 자격 시비가 생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만히 놔두면 탄핵 총리가 당대표를 하게 돼 내년 총선에서 우리 당은 탄핵 프레임에서 못 벗어난다"며 "아직 당에 4~5명의 극소수 잔박들이 당에서 분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또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가 국무총리 재임 당시 '최순실'을 몰랐다는 발언에 대해 "2인자가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책임을 져야할 문제"라며 "총리실엔 민정비서관도 있다. 일간지를 보니 최순실 입에서 황교안 이야기가 나왔다는데 (황 전 총리가) 몰랐다고 해서 그게 덮어지겠느냐"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었던 황 전 총리의 출마자격에 대해선 "선거인 명부가 폐쇄가 됐는데 어떻게 선거권을 주느냐"며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황 전 총리가 '규정은 바꾸면 된다'고 했는데 본인을 위해서 어떻게 규정을 바꾸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당 중앙선관위 결정으로 선거권이 주어지느냐"며 "이상한 결정을 했다"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케이타워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