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추진하는 핵심사업 중 하나인 코리아스타트업센터가 올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 진행이 보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규모 시범사업 형태로 진행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시범사업에 대한 적정성 연구·평가에 따라 홍종학 장관이 당초 구상한 대규모 본사업의 존폐가 갈릴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코리아스타트업센터 대신 글로벌혁신성장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코리아스타트업센터는 신생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도모하는 기관이다. 국내·외 스타트업의 공동 R&D 지원하고, 해외에 개방형 공간을 조성해 해외 파트너사와 교류를 활성화시켜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중기·스타트업, 투자자, 대학, 연구기관 등 국내 스타트업과 외국혁신주체를 절반씩 입주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세계적인 유망 스타트업이 대규모로 참석하는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해외진출의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K-뷰티 등 한류 관련 전시관 조성, 대규모 한류 행사 등도 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홍종학 장관은 혁신창업과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 방향으로 네크워크와 집적화를 키워드로 꼽고 있다. 코리아스타트업센터는 이를 실현할 핵심사업인 셈이다. 홍종학 장관은 2018년 11월 취임 1주년을 맞아 2019년 5대 핵심정책 중 하나로 코리아스타트업센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코리아스타트업센터 조성에 대한 아이디어 대국민 공모를 하기도 했다. 당초 2019년에 코리아스타트업센터 30개소를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300억~500억원 이상 예산을 예상했으나 동일 사업에 32억원을 배정받았다.
대폭 축소된 글로벌혁신성장센터는 32억원을 투입해 미국과 인도 2개소 오픈으로 변경됐다. 미국과 인도에 올해 안에 오픈할 예정이다. 개별 국가에 독립형(고정)과 개방형(유동) 공간 부스에 각각 15~20개 업체가 입점할 수 있는 규모다. 국내와 해외 기업·기관이 절반씩 입주한다는 계획을 감안하면 비교적 적은 규모인 셈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예산 확보를 하지 못해 코리아스타트업센터 대신 글로벌혁신성장센터로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코리아스타트업센터는 용역사업을 포함해 추후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수출 촉진을 위해 최소한 소규모로 진행해 보는 차원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취임 1년의 정책성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기부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