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단숨에 전체 유료방송 시장 2위로 거듭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CJ헬로의 가입자는 416만1644명(13.02%), LG유플러스는 364만5710명(11.41%)으로 각각 유료방송 시장 사업자별 순위에서 3,4위다. 1,2위는 KT(660만 5107명, 20.67%)와 SK브로드밴드(446만5758명, 13.97%)다. 5위는 KT의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325만4877명, 10.19%)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해 한 사업자가 될 경우 가입자 수는 780만7354명으로,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 985만9984명)에 이은 시장 2위로 뛰어오른다.
LG유플러스가 덩치를 키우려는 것은 모바일 5세대(5G) 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미디어가 필수 경쟁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자사의 인터넷(IP)TV에 넷플릭스를 도입하고 유튜브와 손잡았으며, 아이돌 라이브와 프로야구 앱 등 차별화된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모델이 37개 신규 채널이 추가된 'U+tv'(IP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8일 현재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식화할 경우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 및 동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올 초 인터뷰에서 지난 2016년 SK텔레콤과 CJ헬로(당시 CJ헬로비전)와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을 아쉬운 사례로 꼽기도 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최종 결정되면 향후 딜라이브 등 다른 케이블TV 방송사의 인수합병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딜라이브의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바 있다. SK텔레콤도 케이블TV 방송사의 구매자 후보로 꼽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월4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19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케이블TV 인수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유료방송 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국회의 합산규제 재도입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월22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합산규제는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특수 관계자인 다른 사업자 포함)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제다. 지난 2015년 6월 3년 일몰을 조건으로 도입됐고 지난해 6월27일 일몰됐다. 과방위는 합산규제 찬반 양측의 의견을 들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고 2월 국회에서 결론을 내기로 한 바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