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출마를 결정했다. 반면 심재철·정우택·안상수 의원은 출마 선언을 철회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한국당 당 대표에 출마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2일 출마 선언문을 통해 "당의 비상식적인 결정들에는 아직도 동의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한국당이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하는 정당이 아니라, 특정 지역 특정 이념만을 추종하는 정당으로 추락하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번 5·18공청회 사태에서 보듯 한국당은 과거 회귀 이슈가 터지면 수습 불능이 될 정도로 취약한 정당, 보편적인 국민 정서까지도 무시한 채,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정당이 돼버렸다"며 "제가 바로 잡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 이상 당과 보수의 몰락을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보수정당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당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지난 11일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오만과 독주를 일삼는 현 정권과 강력하게 맞서겠다"며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반면 자유한국당 심재철·정우택·안상수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심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전대를 통해 무계파 공정 공천으로 총선승리를 이루고 정권 탈환의 게기를 만들어야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는 시대적 사명으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지만, 오늘 출마 의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당대표 경선에 연연하는 것은 대표 선출에 누를 끼칠 수 있고, 당원과 국민들의 성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대표 경선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당 대표의 굴레에서 벗어나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이 총선 승리로 나아가는 데 밀알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 역시 "끝까지 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당 화합과 보수통합, 그리고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준표 전 대표도 지난 11일 출마 철회를 선언한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전대는 모든 후보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하고 공정한 경쟁을 해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유감이다"라면서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