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복할 수 있어야 보수정치가 부활할 수 있다"면서 2·27 자유한국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행히도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과 당원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게 사실"이라며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헌법적 가치에 부응하게 사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며 "국민적 심판이었던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논란에 대해서도 "아직 확정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우리당에서 먼저, 그것도 전당대회 국면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사면 복권은 국민적 공감대 있을 때 가능한 화두"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또 유력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겨냥해 "다음 총선은 '문재인 심판'이 돼야 이긴다"면서 "제1야당 대표의 흠결이, 불안한 과거나 그로 인해 연상되는 프레임이 심판의 대상이 된다면, 우리는 또 방어를 거듭하다 패배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해선 "처참한 패배를 자초한 분에게 다시 (당을) 맡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수도권 다득표를 자신하며 "영남의 65석을 석권한다 하더라도 수도권의 122석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정권 탈환'은 한낱 꿈"이라고도 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전당대회 날짜가 겹치면서 흥행 실패를 우려, 전대 일정 변경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일단 8일 당 선거관리위원회 논의를 지켜볼 방침이다. 황 전 총리를 제외하고 한국당 당권주자들이 일제히 일정 연기를 요청했으나, 현실적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