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알제리와 베트남에는 반제품조립(CKD) 방식으로 현지 기업과 합작 형태로 진출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완성차 공장을 직접 짓기로 했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알제리와 베트남 증설 공장이 내년 초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에는 완성차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가 해외에 생산기지를 만드는 방식은 한국과 미국에 있는 완성차 공장과 CKD, 부분조립(SKD), 완성차 분해 후 현지서 조립(DKD) 등 부품을 수입해 해당 국가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미 진출한 베트남도 CKD 방식이며 내년 가동되는 알제리 공장도 CKD 방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알제리 글로벌 그룹과 함께 상용차 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가동이 목표로 초기 6500대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알제리 글로벌 그룹은 자동차 생산과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지난 2016년부터 현대차와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현대차가 2017년부터 알제리 상용차 시장에서 업계 1위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한 기업이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생산을 물론 판매도 현지 법인과 합작 형태로 진행한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 탄콩그룹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베트남에서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다. 2017년 3월에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탄콩그룹과 생산 합작 법인 'HTMV'를 설립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으며 해외 전략 모델인 i10을 비롯해 엑센트, 엘란트라, 투싼, 싼타페, 포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 베트남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달 23일에는 베트남 기업과 판매 합작 법인을 세웠다. 2017년 생산 합작 법인 설립에 이어 판매 합작 법인 설립으로 베트남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020년 하반기에는 HTMV 2공장 증설해 생산능력을 1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CKD는 부품들을 그대로 수출해 목적지에서 조립, 완성품으로 판매되는 방식이다. 개발도상국에 자동차를 수출할 경우 CKD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지난 2006년 현대차는 국내업체로 최초로 러시아에 2조원 규모의 상용차를 CKD방식으로 수출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개도국에서는 완성품을 수입하는 것보다 CKD방식이 자국의 공업화 발전 등에 기여할 수 있으며 수출국(현대차)은 완성품을 수출하는 것보다 관세가 싸고 현지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반조립수출의 경우, 완제품에 비해 비교적 낮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CKD 방식으로 신흥국에 진출하면 관세를 줄일 수 있고 현지인 채용에 따른 인센티브도 있다"며 "합작 판매 법인은 현지 인프라 활용을 극대화해 판매량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완성차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중 일부는 동남아시아와 호주에 수출하며 나머지는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TF를 꾸리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 부품업체 등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