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가 국회를 중심으로 재도입이 논의되고 있는 유료방송 합산규제에 대해 현재 미디어 흐름에 맞지 않고 공정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일 실적발표회에서 "합산규제 재도입 가능성은 전망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합산규제가 미디어 흐름에 맞지 않고 공정 경쟁을 저해할 수 있어 합리적으로 결정 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윤 CFO는 이어 "미디어 시장 여러 변화에 대응해 그룹 내 보유한 플랫폼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안으로는 인터넷(IP)TV와 올레tv 모바일, 기가지니, 위성방송 등 그룹 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키즈콘텐츠·아이돌 특정 콘텐츠 등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확대에도 나선다.
특히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을 기점으로 미디어 분야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고 우량화하는 데 집중하는 전략이다. 실감형 미디어에 대한 투자도 지속한다. 윤 CFO는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연한 싱크뷰, 멀티뷰 기술과 최근 상용화 한 기가 라이브 등의 콘텐츠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무선 서비스에 대해서는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KT는 선택약정할인과 취약계층 요금 감면 확대로 지난해 무선 매출이 전년 대비 2.3% 감소한 7조409억원에 그쳤다. 윤 CFO는 "무선서비스 매출 감소 지속될 전망이지만 올해에도 높은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 고객에 대한 혜택 강화로 질적 성장을 유지하고 5G 출시후 가입자 증가하면 무선서비스 매출은 하반기 턴어라운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RPU는 무선서비스 매출 감소 등으로 하락세 유지되겠지만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둔화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도 했다.
KT는 올해 5G 기반 신사업 경쟁력도 강화한다. 지난해 139만 가입자를 돌파한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를 비롯해 네트워크 블록체인, KT 스마트에너지(MEG), 기가 아이즈, 커넥티드카 등 지능형 네트워크에 기반한 플랫폼 사업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26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3% 증가한 23조46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한 958억원을 기록했다.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요금감면 비용 360억원가량이 4분기에 모두 반영된 결과다. 올해는 매출 목표를 24조원 이상으로 높여 잡았다. 선투자가 필요한 네트워크 특성상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지만 합리적 투자와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적정 수익도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KT는 이날 보통주 1주당 1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2019년 이후 배당도 5G 투자 등 재무적 여건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