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실업자수 19년만 최대…날라간 민간 일자리

통계청 1월 고용동향 발표…취업자 1만9000명 증가에 그쳐

입력 : 2019-02-13 오후 1:47:40
[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올해 1월 실업자가 19년 만에 최대로 늘었다. 취업자 수는 전년대비 1만9000명 증가에 그쳤고, 고용률은 2년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늘린 일자리를 빼면 사실상 마이너스 16만명에 달한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1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실업자 수는 122만40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0만4000명(20.4%) 증가했다.
 
30대를 제외한 40~60세 이상에서 실업자가 크게 늘은 영향이다. 실업자수는 30~39세에서 1만명(-5.4%)감소했지만, 60세이상에서 13만9000명(76.9%), 50대는 4만8000명(34.9%), 40대는 1만9000명(12.6%) 등으로 늘었다. 15~29세 청년층 실업자는 7000명(2.0%) 올랐다. 
 
전체 실업률은 4.5%를 기록해 2010년 1월 5.0%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8.9%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노인일자리 사업을 예년보다 조기 시행하면서 1월 노인 구직활동이 크게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노인일자리 사업 모집을 통상 2월부터 시작해 2월 실업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1월 65세이상 실업자수는 22만2000명으로 전년동월 11만2000명 대비 11만명 늘었고, 실업률은  5.7%에서 10.9%로 4.3%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다른 연령대 실업자수와 실업률이 모두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보다는 경기 악화 요인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의 설명을 고려해도 취업자수와 실업률 등의 큰 폭 악화를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의 설명만으로는 이렇게 악화한 고용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면서 "전체적으로 모든 고용지표가 나빠졌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취업자수와 실업률, 산업별 감소 등을 보고 판단할 때 기저효과와 노인일자리 사업 조기 모집 등으로 악화했다는 정부의 설명은 납득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고용상황도 악화했다. 1월 취업자는 2623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1만9000명 증가에 그쳤는 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1만명 감소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가 전년동월대비 17만명(-3.7%)이 감소해 고용부진을 이끌었다. 사업시설관리·지원 및 임대서비스와 도매 및 소매업도 각각 7만6000명(-5.7%), 6만7000명(-1.8%) 감소했다.

정부가 세금으로 늘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7만9000명 늘었다. 농림어업과 정보통신업은 각각 10만7000명(10.9%), 9만4000명(11.9%)증가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을 제하면 -16만명인 셈이다. 무엇보다 우리 경제를 받치는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크게 감소한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27만9000명, 일용근로자는 2만5000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21만2000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4만9000명, 무급가족종사자,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각각 1만2000명 줄었다. 주요 고용지표 중 하나인 전체 고용률도 나쁘다.
 
1월 고용률은 2017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인 59.2%로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5.9%로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보건업과 사회복지업, 농림, 정보통신업은 증가한 반면 제조업 감소폭이 확대됐고 사업시설관리, 도소매업도 감소세가 지속됐다"면서 "작년 1월 같은 경우에는 제조업이 10만6000명이 증가를 하면서, 그 기저효과로 인해 이번에 감소폭이 조금 더 확대됐다"고 말했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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