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전국 부동산 시장의 소비자심리지수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거래량 역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아파트 시장의 하락 전환을 지켜본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당분간 시장 분위기는 어두울 전망이다.
18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기준 부동산시장(주택+토지) 소비자심리지수는 90.0으로 전월(90.7) 대비 0.07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토연구원이 조사를 시작한 2011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전국 중개업소 2240곳, 일반인 64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토연구원 부동산 소비자심리지수는 0~95면 부동산 경기 ‘하강’을, 95~114면 ‘보합’, 115~200이면 ‘상승’을 의미한다.
주요지역별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표/국토연구원
서울 부동산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같은 기간 91.8로 전월(93.9) 대비 2.1포인트 떨어지면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심리지수가 가장 높았던 지난해 8월(127.5)에 비하면 반년새 35.7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이런 시장 분위기는 실제 거래량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같은날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월 주택 매매 및 전월세 거래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신고일 기준(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 총 5만286건으로 전년 동월(7만354건) 대비 28.5% 급감했다.
거래량 감소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나타났다. 1월 수도권 거래량은 2만248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8% 감소했고, 지방은 2만7803건으로 15.8% 감소했다. 5년 평균 1월 거래량 대비로는 수도권은 26.7%, 지방은 21.2% 각각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서울 매매거래량은 6040건으로 전년 동월(1만5107건)대비 60% 감소했고, 5년 평균 거래량 대비 21.2%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부동산 급등을 일으켰던 아파트 거래량이 3만130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1%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연립·다세대는 1만1051건으로 16.2%, 단독·다가구는 7930건으로 17.8% 각각 감소했다. 5년 평균 1월 거래량 대비로는 아파트는 30.3%, 연립·다세대는 5.2%, 단독·다가구는 15.2%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달 기준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총 16만8781건으로 전년 동월(14만9763건), 5년 평균(12만4898건) 대비 각각 12.7%, 35.1% 증가했다. 거래 유형별로는 전체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39.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8만61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9% 증가했고, 아파트 이외 거래량은 8만8163건으로 9.1%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0만888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8% 증가했고, 지방이 5만9900건으로 12.6% 증가했다. 서울 역시 전체 전월세 거래량은 5만4545건으로 전년 동월(4만6702건) 대비 20.9% 증가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