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제약업계
2강으로 꼽히는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지난해 의미 있는 매출 기록 경신에도 불구
, 큰 폭의 수익성 하락을 보였다
.
19일 양 사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지난해 각각 1조5188억원, 1조33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9%, 3.6%씩 증가한 수치다. 양 사는 1조 클럽 수성과 함께 눈에 띄는 매출 관련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한양행은 업계 선두 유지는 물론, 업계 최초로 연간 1조5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했고, GC녹십자는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양 사 모두 전년 대비 40% 이상 급감한 영업이익에 수익성은 뚝 떨어졌다. 유한양행은 전년 대비 43.5% 줄어든 5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보다 8.8% 증가한 연구개발 투자와 연구인력 충원 등의 비용 상승이 수익성 악화 요소로 작용했다. 지난해 1조4000억 규모 기술이전 대박을 터트린 비소세포폐암 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이 회계에 반영되지 않음 점도 수익성 뒷걸음질의 원인이 됐다.
같은 기간 GC녹십자도 44.5% 하락한 502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쳤다. 전년 대비 12.3% 증가한 연구개발 비용과 해외 진출을 위한 비용 증가에 수익성이 발목 잡힌 탓이다. 주력 사업인 혈액제제 사업이 성장세를 유지하며 역대급 매출액을 이끈 것이 위안이 됐지만, 지난해 CJ헬스케어 인수로 급격히 몸집을 불린 한국콜마에 업계 매출 규모 2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한국콜마는 1조35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연간 매출 1조원이 넘는 제약사 3개사에 그쳤던 것과 달리 지난해는 양 사를 포함, 최소 5개사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이는 등 주요사 외형 성장이 두드려졌다"면서도 "하지만 주요 제약사 수익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곧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에도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