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KB금융(105560)지주 노동조합협의회(KB노협)와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추진했던 주주제안 방식 사외이사 후보 추천안이 좌초됐다. KB노조 측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백승헌 변호사 소속된 법무법인에서 과거 KB금융 계열사에 법률자문과 소송을 수행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KB노협과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21일 백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이번주 중으로 자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백 후보가 소속된 법무법인 지향 내 다른 변호사가 KB손해보험에 법률자문 및 소송을 수행한 사실이 있어 이해 상충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KB노협 등에 따르면 법무법인 지향의 대표변호사는 KB손해보험에서 월평균 200만원 미만, 건수는 월평균 2건 미만으로 구상권 관련 소액 사건을 수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KB손해보험의 연간 법률자문 및 소송 대리 금액의 0.1% 미만에 불과한 금액이지만 KB노협은 후보자 결격 시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추천을 철회하기로 했다.
박홍배 KB노협 의장은 "향후 후보에 대한 흠결 논란을 부추길 것이 뻔하다"라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 의지와 연대활동의 순수성을 폄훼하는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후보자 본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동의를 받아 주주제안을 자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KB노협은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없게 됐다. 주주총회 안건은 6주 전에 제출해 4주 전에 확정돼야 한다. KB금융 주총은 다음달 27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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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