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예서엄마차 레인지로버 벨라 "캐슬 스럽다"

작년 올해 자동차 디자인상…플러시도어핸들 장착

입력 : 2019-02-24 오전 10:49:21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이 차 정말 캐슬 스럽네"
 
레인지로버 벨라의 한 줄 평이다. 얼마 전 종방한 SKY캐슬의 팬들은 요즘 고급스럽다, 럭셔라하다를 '캐슬 스럽다'로 말하곤 한다. 이차는 드라마의 주인공인 예서의 엄마 염정아씨의 차다. 국내 상의 1%들이 모여사는 SKY캐슬의 사모님차가 바로 이 차다.
 
레인지로버는 프리미엄 SUV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랜드로버의 고급브랜드 레인지로버 라인업의 허리역할을 하기 위해 출시된 차가 레인지로버 벨라다. 그중에서도 디젤 최상위 트림인 R-Dynamic SE이를 시승했다.
 
작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상을 수상한 만큼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호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진/이종호 기자
 
최근 랜드로버의 최근 국내 기세는 심상치 않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SUV의 인기와 유독 프리미엄 차량을 사랑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이 맞물리면서 연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벨라는 이런 인기를 방증하듯 소형인 이보크와 준대형인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중간인 중형급을 담당하기 위해 지난해 라인업에 새로 추가된 모델이다. 
 
그리고 벨라의 경우 최근 상류층의 생활을 배경으로 인기리에 종영한 스카이캐슬의 주인공 차량으로 등장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외부 디자인을 살펴보면 지난해 월드카 어워드에서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상을 수상한 만큼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호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기존 레인지로버 라인업의 DNA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또 새롭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볼륨감 있는 전면부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 특유의 실루엣을 지키면서도 측면과 후면 디자인을 통해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입체적인 테일램프나 가니시가 들어간 디자인 포인트 등은 고급감과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잘 잡은 느낌이다. 중형급 모델 특유의 무게감은 살리면서서도 소형 모델인 이보크가 가진 날렵한 느낌을 잘 섞어낸 느낌이다. 
 
첨단을 지향하는 차량인 만큼 브랜드 최초로 도입된 시도도 있다. 바로 평소엔 차체 라인에 숨어 있다가 리모컨 키를 이용해 차량 문을 열었을 때 튀어나오는 플러시도어핸들이다. 플러시도어핸들의 경우 주행하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게 된다.
 
실내 역시 랜드로버다운 고급감이 잘 반영된 모습이다. 특히 랜드로버 브랜드를 싫어하는 이들조차도 인정하는 시트와 핸들에 처리된 가죽의 고급감은 SUV치곤 좀 호사스럽단 느낌까지 들게한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58리터에 최대 2열 시트를 접으면 1616리터까지 확장 가능하다.
 
내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역시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두 개의 터치 스크린 방식 디스플레이다. 사진/이종호 기자
 
내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역시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두 개의 터치 스크린 방식 디스플레이다. 아래 위로 10.2인치 스크린이 두 개 배치돼 있다. 랜드로버에선 ‘터치 프로 듀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란 명칭을 붙였다. 스크린 두 개만으로도 다소 심심했던 기존 디자인의 세련미를 한층 끌어올린 느낌이다. 
 
여기에 풀 LCD 계기판이 적용된 클러스터까지 합치면 세 개의 스크린이 존재한다. 벨라를 통해 첨단 기술과 미래지향 같은 요소 등을 강조하고 싶었던 랜드로버의 의중이 잘 드러난 요소라고도 볼 수 있다. 듀얼 스크린을 포함한 벨라의 실내 디자인 포인트들은 향후 다른 레인지로버 라인업 모델들에도 속속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조금 아쉬운점은 완전 터치방식의 스크린이다 보니 눌렀다는 느낌이 직관적으로 오진 않는다. 핸들 조작장치처럼 햅틱방식이었다면 좀 더 좋은 반응이 나왔을거 같은 부분이다.
 
도심형 SUV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있지만, 온오프로드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만큼 주행성능 역시 차량 가격에 부합하는 성능을 보여준다. 3리터 6기통 디젤엔진을 통해 최대 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71.4KGM를 구현할 수 있고 8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제로백 6.5초, 최고 시속 241KM까지 가능하다. 
 
에어서스펜션을 통해 최대 251mm까지 조절 가능한 동급 최고 수준의 지상고를 비롯해 차량 노면의 수심을 표현해주는 도강수심 감지 시스템 등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요소들은 브랜드의 태생을 잘 표현해주는 요소다. 
 
연비는 시승에 사용된  D300 R다이내믹 HSE 모델의 제원상 리터당 10.8km/L의 복합 연비를 자랑한다. 실제로 서울 합정동에서 파주 헤이리 마을 등 40KM 가량을 주행해봤더니 실연비는 13KM/L 수준이었다. 
 
주요 편의 장치로는 360° 주차센서와 후방 교통 감지 기능이 포함된 자동 주차 보조 기능이 탑재됐다. 운전자가 졸음 운전을 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휴식을 권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이나 차선 이탈을 방지해주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등도 기본 옵션으로 포함돼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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