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대우증권(006800)의 지난해 4분기(2010년1월~3월) 영업이익이 15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지난 2008회계년도 4분기 770억2000만원의 두배 수준이며, 특히 지난 3분기(10∼12월) 184억8000만원에 비하면 7배가 넘는 수준이다.
대우증권은 9일 2009 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8일 증권정보회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우증권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4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전망치는 지난 2~3월 제시됐던 것으로 실적 발표 시점이 임박하면서 이익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 분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하이닉스(000660)반도체 지분 처분이익과 예상과 달리 금리가 동결되면서 막대한 채권평가익 등 변동요인으로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치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 강세에 따른 채권평가익과 하이닉스 주식 매각익,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이자수익 등이 4분기 이익 급증의 원동력"이라며 대우증권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도 "채권평가익이 600억~700억원에 달하고, 하이닉스 지분 처분이익이 100억원, 대한생명IPO 관련 50억~60억원, 보유 주식 배당수익 등이 80억~90억원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영업이익이 1600억, 당기순이익은 1236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증권업종 보고서에서 "아직 증권업종의 펀더멘탈 개선이 뚜렷하지 않지만 하이닉스반도체 지분처분에 따른 특별이익 등으로
우리투자증권(005940)과
대우증권(006800)의 이익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며 "이들 종목을 위주로 한 단기매매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영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연구원도 지난 5일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실적 모멘텀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을 '톱픽스'(투자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반면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저금리 지속으로 채권평가익이 급증했다"며 "금리가 향후 상승하면 적자도 가능하고,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대우증권의 4분기 실적이 급격히 호전된 것은 맞지만 2분기 세전이익 928억원, 올해 연간 이익은 3000억원 가량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