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9)화웨이도 폰 접었다…폴더블폰 왕좌의 게임

'인폴딩' 삼성보다 크고 비싼 '아웃폴딩' 화웨이 폴더블폰
폼팩터 혁신 경쟁 돌입…승자 누가될지 주목

입력 : 2019-02-25 오전 4:41:27
[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접는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 화웨이도 폴더블(Foldable)폰을 공개했다. 올해부터 본격화될 폴더블폰 시장에서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최근 스마트폰 시장 강자로 떠오르는 화웨이 간 치열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몬주익 컨벤션 센터에서 신제품공개(언팩) 행사를 열고, 폴더블폰 '메이트X'을 선보였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제품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얇은 5세대(5G) 폴더블폰"이라고 소개했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 언팩 행사가 열렸다. 사진/한국화웨이
 
메이트X은 세로를 축으로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으로 설계됐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폴드가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인 것과 대조된다. 아웃폴딩은 스마트폰이 접힐 때 곡률 반지름이 인폴딩보다 크고 화면 바깥 디스플레이를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 때문에 인폴딩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리처드 유는 갤럭시폴드를 겨냥한 메이트X 장점 알리기에 나섰다. 그는 "요즘 스마트폰은 6형(인치)인데, 갤럭시폴드는 접었을 때 화면 크기가 4.6형에 불과하다"며 "펼쳤을 때도 갤럭시폴드는 7.2형에 불과하지만 메이트X는 8형을 넘는다"고 강조했다.
 
메이트X은 접었을 때의 앞면은 6.6형, 뒷면은 6.38형이다. 펼쳤을 때의 화면 크기는 8형이다. 앞서 지난 20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는 인폴딩으로 펼쳤을 때 나오는 넓은 화면과 접었을 때 바깥쪽에 또 다른 화면이 위치해 있다. 접었을 때 4.6형, 폈을 때 7.3형이다. 접었을 때에도 펼쳤을 때에도 갤럭시폴드 대비 메이트X이 넓은 화면을 보유한 셈이다. 배터리 용량은 4500밀리암페어(mAh)로, 갤럭시폴드(4380mAh)보다 약간 더 크다. 칩셋은 자사 발롱 5000을 탑재해 5G를 지원한다. 
 
화웨이는 장외 홍보도 강화했다. 바르셀로나 구시가지의 상점들이 모인 유명 관광지이자 평소에도 시민과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람블라스거리에 메이트X을 알리는 옥외광고를 게재했다. 언팩 전날까지 붙어있던 P20 옥외광고를 제거하고, 메이트X으로 바꾸며 폴더블폰 알리기에 나섰다. '폴더블폰=화웨이'라는 인식을 일반 소비자에게 강조하려는 전략이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람블라스거리에 화웨이 메이트X의 공개를 알리는 옥외광고가 게재됐다. 사진/이지은 기자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잇달아 폴더블폰을 공개하면서 이제 관심은 누가 승자가 되는지에 쏠렸다. 일단 출시 시기는 삼성전자 앞설 수 있다. 갤럭시폴드는 미국에서 오는 4월26일 출시된다. 4세대(4G) 모델이다. 국내는 5G용으로 이르면 5월초 출시된다. 화웨이는 올해 중반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6월을 기점으로 보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삼성전자가 우세한 편이다. 삼성전자는 4G 갤럭시폴드를 1980달러(약 222만원)에 출시한다. 국내 출시되는 5G 제품은 약 250만원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메이트X은 2299유로(약 292만원)로 책정됐다. 
 
당장 폴더블폰 시장이 급격히 커지지는 않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스마트폰 출하량은 300만대 수준이다. 이후 2020년 1400만대, 2021년 30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연간 스마트폰시장 규모 15억대 대비로는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폼팩터 변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시장 트렌드가 폴더블폰으로 전환된다면 폭발력이 나타날 수 있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한번 폴더블폰 경쟁구도에서 밀려나면 따라잡지 못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폼팩터의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고, 미래 시장을 잡는 쪽이 왕좌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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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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