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한진해운 파산 이후 국내 해운재건을 위해 지난 1년간 총 153척 선박의 신·개조를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상과 금액으로는 32개 중소선사에 총 730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25일 해운 재건 5개년 계획(2018~2022년)의 진행 상황을 중간 점검해 발표했다.
현재 해수부는 지난해 발표한 해운 재건 5개년 계획 이후 현재까지 32개 중소선사에 총 7301억원을 지원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분야별 지원내역을 살펴보면 정부는 지난 1년간 저비용·고효율 선박을 확보할 수 있는 노후선 교체비용을 보조하고, 신조 비용 투자·보증을 진행했다. 또 황산화물 저감장치 및 선박평형수처리장치와 같은 선박 친환경 설비 설치에 총 6113억원을 들여 153척의 선박 신·개조를 지원하고 있다. 이 중 신조 발주는 2872억원, 친환경 설비는 3241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이외에 총 1188억원을 지원해 선사 소유의 중고선박에 대한 매각 후 재용선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컨테이너 박스 등 선사 자산에 대한 담보 대출을 지원해 중소선사의 재무건전성을 높였다.
앞서 정부는 한진해운 파산 이후 침체된 해운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앞으로 신조 발주 투자를 지원하는 내용의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2년간 국내 해운산업은 지난 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9조772억원, 1조5869억원에서 2016년 28조8327억원, 3857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정부는 총 8조5000억원을 투입해 2만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 민간선박과 군함 등 총 240척 이상의 건조를 정책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5개년 계획에는 ▲안정적 화물확보 ▲경쟁력 있는 선박 확충 ▲선사의 경영안정 등 해운 재건을 위한 세 가지 방안이 담겼다.
특히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함께 앞으로 3년간 200척(벌크선 140척, 컨테이너선 60척) 이상의 신조 발주 투자를 지원해 그간 금융지원을 받기 어려웠던 중소선사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처음 신설된 친환경선박 전환 지원사업은 지원 규모를 확대해 2022년까지 외항화물선 50척에 대한 대체건조를 지원한다. 정부는 이 같은 정책적 지원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해운산업 매출액 51조원을 달성하고, 조선업 경기 회복과 수출입 물류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우리나라 해운업체의 대다수인 중소선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것은 해운 재건을 위한 기초작업"이라며 "앞으로도 중소선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해 4월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