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는 삼청공원, 관악산공원 등 주요 공원에 조성한 유아숲체험원 52곳을 4일부터 동시개장한다고 3일 밝혔다. 유아숲체험원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일률적이고 정형화된 실내 교육에서 벗어나, 날씨에 상관없이 가까운 숲(유아숲체험원)으로 나가 아이들이 숲 속의 모든 자연물을 장난감 삼아 자연 속에서 직접 체험하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다질 수 있다.
올해는 서울시 내 유아숲체험원을 이용하고자 연간 사전신청을 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무려 700여곳에 달한다. 이들은 매주 정해진 시간에 인근 유아숲체험원에서 상주하는 유아숲지도사와 함께 다양한 숲체험을 할 수 있다.
유아숲을 이용하지 않는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들도 유아숲을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사전신청이나 비용 없이 평일 또는 주말에 가까운 유아숲체험원을 방문해 부모와 아이들이 자유롭게 숲체험을 하면 된다. 단, 평일의 경우,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어린이집·유치원생들과 겹칠 수 있으니, 한적한 주말시간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숲체험의 효과는 이미 국내·외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산림청 조사에 따르면 숲체험은 학습능력, 환경감수성, 면역력, 사회성 발달과 인지적(IQ), 정서적(EQ), 사회적(SQ) 자아개념 확립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서부터 인공적인 환경에 노출되어 자라나는 우리의 도시 아이들이 흙을 밟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기회가 없어 면역력 저하, 비만, 정서장애 등의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로 인해 면역력과 인성이 특히 강조되는 요즘, 자연 속에서 전인적 성장이 가능한 숲체험에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유아숲체험원은 2012년에 시작한 이후, 작년까지 총 137만1932명이 이용했다. 평일기준 2015년에는 13만명(18곳), 2016년에는 23만명(28곳), 2017년에는 36만명(41곳), 2018년에는 49만명(47곳)이 이용하며 체험원의 확대와 더불어 매년 이용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관악구, 도봉구, 광진구 등에 총 10곳의 유아숲체험원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5000㎡ 이상의 중·대형 규모로 조성하는 유아숲체험원과 달리 동네뒷산이나 하천변 등을 활용해 300㎡ 내외로 조성하는 유아동네숲터도 올해 50곳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도한 시설물은 지양하고, 시설물을 설치하더라도 자연물을 최대한 활용해서 아이들이 상상력을 키우면서 놀 수 있는 숲을 안전하게 확보할 계획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아이들이 정형화된 교육에서 벗어나 숲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유아숲 체험시설을 조성해 나가겠다.”며 “유아들이 스스로 자신을 지키고 숲에서 면역력은 물론, 인성 등이 쑥쑥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양천 계남공원 유아숲체험장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