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달 5세대(5G) 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이동통신사 간 킬러콘텐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0배 빠른 속도, 신경 자극을 뇌가 인지하는 데 걸리는 시간(0.01초)보다 빠른 반응속도(0.001초) 등으로 이전과 다른 차원의 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진 까닭이다. 성장 시장인 5G에서 초기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5G로 인한 경제효과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SK텔레콤은 옥수수 소셜 가상현실(VR)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웠다. 가상현실 속에서 옥수수와 소셜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했다. VR 기기를 쓰고 접속하면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실시간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등 옥수수의 동영상 콘텐츠를 함께 즐기고 대화할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노래방 플랫폼 에브리싱의 콜래보레이션 콘텐츠도 선보였다. VR 기기를 쓰고 가상현실로 들어가 다른 참여자와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다. 아울러 세계적인 증강현실(AR) 기기 제조사 매직리프 및 AR 게임 포켓몬고 제작사 나이언틱과 5G 공동 사업 제휴를 체결하고 5G 서비스 기술을 공동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KT는 기가라이브TV를 대표 플랫폼으로 설정했다. 스마트폰이나 PC 등 별도 단말과 연결할 필요가 없는 무선 기반의 독립형 VR기기다. KT는 기가라이브TV를 통해 프로농구와 영화, 예능을 4K고화질로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드래곤플라이와 협업한 스페셜포스VR도 공개했다. 5G 상용화와 함께 5G 모듈이 탑재된 기가라이브TV의 버전 업그레이드를 진행, 5G 콘텐츠도 강화한다. 대표적으로 기가라이브TV VR를 이용한 야구 게임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VR기기를 쓰고 실제 야구장에서 투수 혹은 타자 역할을 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다.
LG유플러스는 스포츠, K팝을 비중으로 한 실감미디어 라인업을 구축한다. U+아이돌라이브 애플리케이션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VR기기를 쓰고 아이돌 연예인과 커피를 마시고 여행을 가는 것 등이 가능해진다. 스트리밍 게임을 통한 이용자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핀란드 게임사 로비오의 자회사 해치와 손을 잡고 5G 서비스 개발을 함께 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가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 마련한 U+5G 체험존에서 소비자들이 VR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이통 3사의 킬러콘텐츠 확보 전쟁은 시장 성장성과 연계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5G가 향후 15년간 세계 경제에 2조2000억달러 상당의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5G로 인해 모바일 기반 기술과 서비스가 창출해내는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봤다. 지난해 모바일 기반 기술과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의 4.6%를 창출, 3조9000억달러에 이르는 기여를 한 데 이어 2023년에는 4조8000억달러(GDP의 4.8%)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5G를 플랫폼삼아 다양한 콘텐츠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초기 시장에 안착해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려는 전략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