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국내 여행업계 빅2인 하나투어·모두투어가 지난해 주춤했다. 그 배경에는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습격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글로벌 OTA에 견줄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의 지난해 매출은 8281억원으로 전년(2017년) 8043억원보다 2.96% 상승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전년(411억원) 대비 38.88% 줄었다. 회사 측은 "여행업 수익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감소"라고 말했다. 모두투어의 지난해 매출은 3654억원으로 2017년(3711억원) 대비 1.5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1억원으로 전년(338억원) 대비 51.92% 줄었다.
하나투어·모두투어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본격화된 글로벌 OTA 공습이 핵심 배경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새 여행업계는 패키지여행에서 개별여행으로 트렌드가 바뀌었다"며 "호텔·항공권·자유여행·현지투어 등 개별여행에 강점을 지닌 글로벌 OTA들의 국내시장 진입 자체가 많아졌고 시장 또한 이들에게 잠식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리적으로 국내와 가까워 개별여행이 대부분인 일본의 경우 글로벌 OTA 쪽으로 많은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OTA들의 국내 진입이 많아지면서 여행사들의 가격경쟁 또한 치열해졌고,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OTA들의 플랫폼 편의성은 확실히 국내 여행사보다 우수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일관된 평가다. 글로벌 OTA의 경우 항공, 호텔 등 실시간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반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경우 플랫폼 패권 싸움에서 한발 뒤쳐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하나투어·모두투어는 패키지 여행 상품 다양화, 디지털 플랫폼 퍼스트 전략 등으로 고객 수요 창출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모두투어는 고품질 여행상품 개발 등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여행사의 전문 영역을 확대하고 특화된 여행전문가를 양성하겠다"며 "새로운 테마여행 구성, 패키지와 자유여행 구별 없는 특화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올해를 디지털 플랫폼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지난 1월 자유여행 오픈마켓 플랫폼 '모하지'를 론칭했다. '여행 갈 땐 모하지'라는 슬로건으로 전 세계 셀러와 여행자들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해 경영계획 중 하나가 고객사랑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플랫폼 강화"라며 "가격경쟁보다 플랫폼 편의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IT 기반 플랫폼 글로벌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주춤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