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세대(5G) 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이동통신사가 유튜브 광고 혈전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초(超)시대, KT는 기업간거래(B2B)·초능력, LG유플러스는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가 중심이다. 당장 미디어에 민감한 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광고에 집중해 5G로 전환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초시대라는 개념을 담은 새로운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분야와 증강현실(AR) 등을 초혁신을 주제로 풀어낼 방침이다. 이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5G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내놓은 비전의 일환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초시대의 핵심 기기로 AR 글라스를 꼽고, AR 글라스 분야에서 세계적 업체인 미국 매직리프와 제휴하기로 했다. 동시에 산업 현장에 5G를 적용한 초산업도 강조했다. 그는 "5G가 한국 산업을 스마트 인더스트리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B2B로 구현된 5G 서비스를 유튜브로 공개했다. 여의도 면적 2.4배에 달하는 현대중공업 생산현장이 5G망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팩토리로 거듭나는 것을 강조했다. 5G에 연결된 AR글라스와 CC(폐쇄회로)TV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선주는 패드로 발주한 선박의 건조상황까지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5G 기술의 발전으로, 특히 B2B 혁신이 크게 두드러질 것이라고 줄곧 강조해왔다. 황 회장은 "5G 기반의 넥밴드, AR글라스 등을 통해 작업효율과 산업안전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는 스마트팩토리로 B2B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B2C 시장은 '당신의 초능력'을 중심으로 공략하는 쌍끌이 전략을 내세웠다. 5G 시대에 가상현실(VR)기기를 통해 가고 싶은 어디라도 갈 수 있고, 보고 싶은 무엇이든 볼 수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LG유플러스가 5G 핵심 서비스로 VR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LG유플러스는 5G를 통해 체험할 수 있는 특화 서비스 소개에 나섰다. 5G 스마트폰으로 체험할 수 있는 U+VR, U+AR이 중심이다. 연예인 차은우와 함께 데이트를 하는 U+VR 스타데이트를 하는 영상과 가수 청하를 3차원(3D) 입체 콘텐츠로 만들어 사용자가 안무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AR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U+AR은 실사기반의 3D 입체 콘텐츠를 360도로 돌려보고, 크게 보고, 구간반복과 슬로모션 기능이 가능해 지는 것을 강조했다. '5G가 일상을 바꾼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B2C 영역에 집중해 5G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다만 5G 알리기에 돌입함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광고선전비를 줄이며 마케팅비용을 줄여왔지만 5G 고객 유치를 위해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SK텔레콤은 전년 대비 8%, LG유플러스는 3.6%, KT도 1.6%가량 마케팅비용을 줄였다. 이통사 관계자는 "5G 인프라 투자 등을 위해 비용통제 전략을 짜고 있지만 상용화 시점 마케팅비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무리한 가입자 경쟁을 지양해 비용을 통제하는 방향으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