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자영기자] 올해부터 줄줄이 은퇴할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들의 노후 준비가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사회조사를 통해 본 베이비붐 세대의 특징'에 따르면 베이붐 세대 10명 중 8명은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노후를 준비하는 주된 수단으로 10명중 4명정도(38.5%)가 국민연금을 꼽아 안정적인 노후를 대비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연금 외에 주된 노후 준비 수단은 예ㆍ적금(24.3%), 사적연금(19.5%)였다.
특히 학력이 낮을 수록 노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졸 이상의 베이비 부머 10명중 9명은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초등학교 졸업 이하는 6명에 불과했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 베이비부머 중 절반정도(50.3%)는 `준비능력이 없다`고 말해 노후 빈곤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됐다.
베이비부머 10명중 7명(69.5%)은 또 향후 소득이 동일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년 동안 한 번 이상 자살을 생각해 본 적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도 '경제적 어려움(52.8%)'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아 베이비 부머들의 최대 고민이 돈문제임을 방증했다.
베이비부머들은 본인은 물론 부모•자식에 대한 '3중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의 대학교육비'와 '자녀의 결혼비용'에 대해 부모가 경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99.1%, 90%였다.
자신의 소득에 비해 자녀교육비가 부담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83.1%였다.
베이비부머의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생존해있는 경우는 68.5%였고 그 중 70%는 생활비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스스로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간층'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61.6%로 전체(57.6%)보다 높았다.
배우자나 미혼자녀가 외국에 있는 비율은 12.4%로 전체보다 높았고 '학업'이 52.4%로 가장 큰 이유였다.
지난 1년 동안 공연, 전시, 스포츠를 한 번이라도 관람한 사람은 47.8%로 평균보다 8%포인트 낮았다.
이호섭 사회통계기획과 과장은 "소득 감소를 예상하는 응답자 비율이 높고 은퇴 준비 방법도 국민연금이 가장 많아 안정적인 노후준비가 마련돼있지 않을 수 있다"며 “다층적인 사회보장 체계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