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첫 해외 순방 일정으로 오는 10~16일 6박7일간 아세안 3개국(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을 국빈 방문한다. 문재인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신남방정책 강화 일환이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8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 순방 일정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10~12일 브루나이를 방문해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의 정상회담과 국빈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양자 차원에서는 19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브루나이 방문을 계기로 에너지와 인프라 등 기존 협력을 확대하고 브루나이의 특허체계 구축 지원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 기반도 확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브루나이 최대 건설공사로 우리 기업이 수주한 템부롱 대교 건설사업 현장도 방문해 우리 기업과 근로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브루나이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대화조정국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올해 말 개최 예정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방안을 브루나이 측과 논의하고 협력 증진방안 등도 협의할 예정이다.
이후 문 대통령은 12~14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먼저 압둘라 술탄 아흐마드 샤 국왕이 주최하는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후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와 만나 회담을 진행한다. 압둘라 국왕 내외가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하고 현지에 거주하는 2만여 우리 동포들을 격려하는 일정도 가질 예정이다. 양국 정부와 기업인 4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도 개최해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14~16일 캄보디아를 방문한다.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과 환담을,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한국과 캄보디아 간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 협력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농업, 인프라 건설, 산업, 금융 등 제반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폭넓고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차장은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는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들"이라며 "신남방정책에 대해 아세안 역내 인식을 제고하고 한국과 아세안 국민 모두가 실질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관련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적극 지지해 왔던 3개국을 중심으로 아세안 차원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다시 한 번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도 "이번 순방은 신남방정책을 가속화해 미중 양국에 편중된 우리 교역시장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더욱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4일 오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