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면서 학부모들이 하나밖에 없는 자녀에게 사교육을 '올인'하는 모양새다. 자녀가 1명 있는 가정은 1인당 사교육비가 가장 많았으며, 증가율도 제일 컸다.
12일 교육부·통계청의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자녀가 1명인 경우 32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3만1000원(10.6%) 증가했다.
2명인 경우 30만8000원으로 같은 기간 1만7000원(5.8%) 늘었으며, 3명 이상인 가정은 7.6% 증가한 22만5000원을 기록했다.
자녀가 1명인 가정의 비중은 유일하게 늘어나 1인당 사교육비 증가를 견인했다. 14.5%로 전년보다 0.6%P 상승했다. 2명인 가정은 61.8%로 0.5%P 감소, 3명 이상인 경우는 23.7%로 0.1%P 줄어들었다.
사교육비 증가가 가파라지면서 '투자 목적'은 더욱 분명해졌다. 일반교과 사교육의 수강 목적 중에서 학교수업보충·심화, 선행학습, 진학준비 등이 증가하고 불안심리와 기타는 감소했다. 예체능 및 취미·교양도 '친구 사귀기'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교육 수요를 상쇄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이용률이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방과후학교 이용 총액은 9258억원으로 917억원 감소했고, 참여율은 51.0%로 3.7%P 하락했다.
방과후학교 중 교과 프로그램은 참여율 33.8%로 전년보다 4.1%P 하락했으며, 특기적성 프로그램은 참여율 27.5%로 0.5%P 감소했다. 초등학생 돌봄 참여율은 6.7%로 1%P 상승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과후학교는 이른바 '야간자율학습' 등 강제 보충학습이 폐지된 지역들이 있어 참여율이 줄어들었다"며 "학생이 자체 결성하는 자율동아리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방과후 활동이 늘어나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방안, 학교생활기록부 신뢰도 제고,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고졸취업 활성화 정책, 교육비 지원 확대, 학원비 안정화 등의 정책으로 사교육비 부담 경감을 추진한다. 또 공교육정상화법을 개정해 현장 요구가 높았던 초등학교 1~2학년 대상 영어 방과후 과정을 운영하도록 한다.
1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