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서울 첫 트레이더스 점포인 월계점은 메가톤급 점포다웠다. 층고 10.5m의 창고형 매장답게 상품들이 천장에 가깝게 쌓여 있었다. 축구장 6.5배 크기의 매장은 이미 형형색색의 상품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매장 곳곳에는 점원들이 마지막으로 물건을 정리하고 판매를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매장 전경. 사진/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14일 트레이더스를 선보인 지 9년만에 서울 첫 점포인 월계점을 오픈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민영선 이마트 트레이더스 부사장은 "2019년에는 창고형 매장의 도약 원년"이라며 "이번 월계점을 포함해서 올해 3개점이 오픈해 국내에서 최다로 많은 창고형 매장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서울 노원구에 문을 여는 단층형 매장으로 월계점 주차부지에 건설한 매장이다. 연면적 4만5302㎡(1만2704평)에 매장면적은 9917㎡(3000평) 규모다. 기존의 이마트 증축분까지 합하면 전체 연면적은 약 3만평으로 동북권 최대 규모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전경. 사진/이마트
이번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16번째 트레이더스 매장이다. 국내 최다 창고형 할인점으로 도약하면서 첫 서울 매장을 론칭하며 특별히 신경썼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이마트는 '초격차 MD'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였다. 초격차 MD는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높여 이커머스를 비롯한 다른 창고형 매장과는 차별화된 상품을 말한다.
'에어프라이어'가 대표적이다. 트레이더스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대용량으로 내놓은 에어프라이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이번 월계점에서는 7.2ℓ의 대용량 신제품 '트레이더스 에어프라이어-X' 모델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프리미엄 홈 뷰티기기 'LG 플라엘', 쿠쿠 공기청정기 등을 오픈 특가로 판매한다.
이마트 조석조리식품인 델리 코너 모습. 사진/김응태 기자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델리) 코너 역시 초격차 MD의 중심축이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백화점 평균 가격 대비 최대 40~50%가량 저렴한 '호주산 와규', 기존 유통업체 대비 30~40% 저렴한 생연어 등을 소비자에게 선보인다. 이외에도 부대찌개 등의 밀키트를 활용한 델리코너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민 부사장은 "초격차 상품의 판매 가격은 온라인보다 저렴하고, 다른 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아이템"이라며 "이마트 트레이더스만 할 수 있는 상품 가격으로 온라인하고도 경쟁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인근의 경쟁자인 코스트코 상봉점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두 창고형 매장은 4㎞ 이내에 위치해 핵심 상권이 겹친다. 코스트코는 자체브랜드인 '컬크랜드'를 토대로 이미 상권을 형성한 상황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이 상권으로부터 고객들의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게 과제다. 올해 월계점의 매출 목표는 1400억원이다. 민 부사장은 "트레이더스 일산킨텍스점을 오픈할 때 인근 코스트코 매출에 10% 정도 영향을 줬다"라며 "그것보다 더 영향을 줘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민영선 본부장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마트
장기적으로 트레이더스는 공격적인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점포수를 50개까지 확대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국내 최고의 할인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는 월계점 오픈을 시작으로 부천 옥길지구, 부산 명지 국제신도시 등에 신규점을 출점하고 2020년에는 부산 연산, 안성, 의정부 등에서 새롭게 매장을 출점할 방침이다. 또 타 유통 매장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스타필드 등의 복합쇼핑몰과 협업으로 교외 출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민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찾고 싶은 창고형 할인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