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11원대까지 급락,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면서 19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1100원대 이하로의 추가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0시4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30원 하락한 1111.90원을 기록 중이다.
환율이 1111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9월12일 1109.10원을 기록한 이후 19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 내린 1118원으로 개장한 뒤 곧바로 1112원대까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환율은 하락을 지속해 오전 9시23분에는 1111.4원까지 낙폭을 키우며 연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2%로 지난해말보다 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는 점도 환율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일단 연저점이 붕괴가 되면서 1100원에 대한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앞다퉈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매도하면서 당국의 개입 여파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결국 1110원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재 우리투자증권 파생운용팀 과장은 "이미 원·달러 환율은 연저점이 깨진 만큼 차트상으로 볼 때 마땅한 지지선이 없다"며 "시장분위기를 봐서는 특별한 개입이 없다면 1110원이 깨지면서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