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협력의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고 강조하며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등 논의에 많은 경제인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말레이시아상공회의소, 말레이시아투자진흥청과 공동으로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2010년 이후 9년만에 열린 이번 양국간 포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한국 측에서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구자열 LS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김태형 GS글로벌 대표이사,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이사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경제·기관단체에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권평오 코트라 사장 등이 참석했다.
말레이시아 측에선 떠 리옹 얍 말레이시아 상공회의소 회장, 데럴 레이킹 통상산업부 장관, 수리나 빈티 수크리 말레이시아디지털이코노미 최고경영자(CEO), 알빈 쿠아 SPS팔마로지스틱스 CEO, 오마 마하무드 HSBC 말레이시아 지부장, 샤론 테오 UEM 선라이즈 B2B 부문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이날 박용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풍부한 자원, 법과 제도 등 말레이시아의 기업환경을 우수하게 평가하는 한국 기업인들이 늘고 있다"며 "오늘 포럼에 참석한 한국 기업들의 업종도 매우 다양한 만큼, 양국 협력의 밝은 미래를 점쳐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3일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할랄산업, 스마트시티 같은 유망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들이 구체화됐다"며 "한-말레이시아 FTA 공동 연구의 경우,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또 "많은 분들이 말레이시아 새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를 궁금해 하시고, 또 합작회사를 만들어야 하는데 신뢰할 수 있는 현지파트너를 구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주셨다"며 "오늘 참석한 경제 단체들과 협의해서 좀 더 체계적이고 정례적 만남을 위한 솔루션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떠 리옹 얍 말레이시아상공회의소 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교류를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양국 기업인들은 협업을 통해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며 "한국은 첨단분야 등 여러 산업을 선도하는 만큼, 오늘 자리를 통해 양국 경제인들이 더 많은 사업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긍정적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데럴 레이킹 장관도 "한국은 말레이시아의 주요 투자국 중 하나로서 말레이시아 경제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말레이시아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오늘 포럼을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세션에서는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에서 '말레이시아 신정부 경제정책 소개'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신남방정책과 한-말 협력의 미래'를 발표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이 '할랄시장의 미래와 한-말 협력방안'을,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한-말 석유화학플랜트 협력과 제3국 공동진출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