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아시아를 느끼기에 가장 좋은 나라로 말레이시아를 꼽는다"며 "모스크와 도교사원이 어울려있고 아시아의 색, 맛, 소리와 향기가 모여있다. 초록의 도시 쿠알라룸푸르도 인상적"이라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말레이시아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압둘라 국왕님, 말레이시아 국민들과 마하티르 총리님의 따뜻한 배려에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내년이면 말레이시아와 수교한지 60년이 된다"면서 "서로 닮으려고 노력한, 아주 오래된 친구 나라"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월 취임한 압둘라 국왕님의 첫 국빈이자 신정부 출범 후 첫 국빈으로 말레이시아에 초청받았다"면서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동안 두 나라 국민들이 맺은 우정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가까운 관계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와는 작년 교역 규모만 200억 불에 육박한다"며 "한류에도 열광적이며,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상징 페트로나스 트윈빌딩에는 우리 기업의 건설이야기가 전설처럼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슬람 문화를 지키면서 만들어진 할랄시장은 2조 불 규모의 시장"이라며 "할랄인증 기반을 가진 말레이시아와 이번에 MOU를 체결하고 이 큰 시장에 공동진출 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어 "한-말 FTA를 추진하기로 한 것도 의미있는 성과"라면서 "코타키나발루에서의 스마트시티 사업은 두 나라의 협력을 넘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캄보디아 훈센 총리 부부와 친교만찬 일정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훈센 총리 쪽에서 공식 회담과 별도로 친교의 시간을 갖고 싶다며 (만찬)을 요청한 것"이라며 "훈센 총리가 대통령 숙소로 찾아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 도착 직후 동포간담회 참석만이 예정돼 있었다. 그렇지만 캄보디아 측의 요청으로 현지시각 오후 7시30분부터 90분 간 대통령 숙소 내 만찬장에서 훈센 총리 부부와 친교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5일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이어 훈센 총리와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을 갖는다. 16일 캄보디아 정부의 요청에 응해 앙코르와트를 방문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올라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