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내일 훈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에 거주하는 자국 국민들과 기업의 안전과 권익증진 방안을 중점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놈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서 "동포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양국 간 '형사사법공조조약' 체결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캄보디아는 2050년 고소득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양 국민의 협력으로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크메르 제국을 건설한 저력이 연평균 7%의 경제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양국 관계도 1997년 재수교 이후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 지난해 양국간 교역량은 10억 불에 가까웠고, 인적교류도 연간 40만 명을 넘어섰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대상국으로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에 이상적인 토대가 이미 구축되어 있다"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금융업, 농업, 인프라 등 분야로 양국간 상생협력의 관계를 더 구체화하여 가시적인 성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한·캄보디아 다문화 가정, 캄보디아에서 취업 및 창업을 한 한인 청년, 캄보디아 인재 양성에 기여도가 높은 교육 관계자, 문화·스포츠·언론계 종사자 등 각계각층의 동포 1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캄보디아 측 친한 인사들도 함께했다.
특히 한국인 남편과 결혼했다가 우연히 시작한 당구로 세계적인 선수가 된 '스롱 피아비' 선수와 캄보디아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손 시브메이' 선수를 발굴하고 지도한 최용석 캄보디아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의 사연을 소개하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문 대통령은 숙소 내 만찬장에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 부부와 친교만찬을 갖는다. 당초 캄보디아 도착 이후 동포간담회만 예정돼 있었지만 캄보디아 측의 요청으로 친교 일정이 추가됐다.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프놈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한인회장 환영사에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