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공기정화장치와 공기순환장치 전문가와 업체들이 공기정화장치와 공기순환장치의 교실 내 동시 설치를 정부에게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김영진·송옥주 의원은 경기도교육청·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와 함께 지난 15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학교 내 공기정화장치 실효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 전문가와 업체들은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무작정 설치만할 게 아니라 이산화탄소 농도와 소음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세먼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창문을 굳게 닫고 청정기 출력을 최대한으로 높이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고 소음이 커져 학생의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공기청정기 등 공기정화장치와 환기설비 같은 공기순환장치를 모두 설치해 가동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공기정화장치와, 공기를 실내와 외부로 순환시키는 공기순환장치를 모두 가동해야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모두가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제안한 대책은 신축 학교에는 냉난방·공기정화·공기순환을 교실 외부에서 한번에 관리하는 중앙집중식 공조시스템을 설치하고, 구조상 중앙 시스템이 어려운 기존 학교들에는 공기정화·공기순환 장치를 외부로 뺀 외기전담시스템(외조기)를 설치하라는 이야기였다.
한화택 국민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미세먼지·온도·환기량·소음 등 종합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공기청정기·환기장치 등 연계운전이 가능한 표준 프로토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신축 학교에 중앙집중식 공조시스템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했으나, 기존 학교들의 경우는 공기정화장치 위주 기조를 급격하게 바꾸기는 힘들다고 난색을 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부모는 미세먼지를 조금이라도 빨리 줄여달라는 입장"이라며 "오는 6월말까지 공기정화장치 사용 가이드라인을 만들테니 업체들도 진일보한 기술 개발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 전국의 모든 유치원·초등·특수학교 교실에, 연말까지 중·고등학교 교실에 공기정화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 15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학교 내 공기정화장치 실효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 토론회’에서 백종윤 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 회장(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송옥주·노웅래 의원, 이재근 에코에너지기술연구소 대표, 이원욱·김영진 의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