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과거 자신이 기고한 글에서 '박왕자씨 금강산 피격사망'을 '통과의례'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고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통일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해당 글에서 통과의례라는 표현은 금강산 관광 초기 신뢰 부족으로 겪었던 정치적 문화적 갈등을 총칭하는 것"이라며 "고 박왕자님의 비극을 직접 지칭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의 비극적 죽음에 대해서는 애도를 표시했고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 2010년 한 주간지에 기고한 '금강산 관광이 5년 먼저 시작됐다면'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총격 사건으로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건·사고들은 일찍 시작했어도 우리가 겪어야 할 통과의례였다"면서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라면, 차라리 일찍 겪는 게 나았다"고 했다.
이러한 김 후보자의 글이 검증과정에서 뒤늦게 알려지자 야당 측에선 '장관 후보 결격 사유'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흘러나왔어도 온 국민이 분노했을 이 망언은 문재인 정권의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며 "공직 후보자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 자격도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2008년 7월 발생한 박왕자씨 피격 사건은 당시 만 53세의 전업주부 박씨가 북한 금강산관광지구에서 산책을 하던 중 북한 초병이 쏜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한 사건이다. 이후 금강산 관광은 중단됐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