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서울시내 초·중·고 반경 200m 이내에 평균 7곳의 매장에서 담배를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게 1곳당 담배광고는 평균 22.3개에 달해 청소년들의 담배노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는 작년 9∼10월 서울 시내 학교 200곳의 교육환경보호구역(학교 주변 200m 이내)을 조사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담배소매점 1011곳에서 청소년 담배광고 노출실태를 조사했는데 담배소매점은 평균 7곳이었고, 가장 많게는 27곳에 달했다. 소매점의 절반은 편의점(49.7%)이었고, 일반마켓(32.4%)이 뒤를 이었다. 아동·청소년의 출입이 잦은 가판대, 문구점, 서점 등에서도 담배를 판매하고 있었다.
담배광고 노출도도 높았다. 소매점 중 91%가 담배광고를 하고 있었는데 담배광고물 개수는 평균 22.3개로 1년 전보다 7.6개 증가했다. 특히 편의점에서는 같은기간 8.9개나 많은 33.9개를 게시했다. 점주들도 담배광고 노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점주 10명 중 3명(31.3%)이 '담배소매점 내 진열된 담배와 담배광고가 청소년의 흡연 호기심을 유발하는 데 영향을 준다'고 응답한 것이다.
정영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담배광고로부터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담배광고물이 소매점 밖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단속하겠다"며 "담배소매점주 대상 교육 때 관련 법령을 충분히 인지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는 담배소매점 내 담배 진열이나 광고를 금지하는 법안 4건이 검토되고 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