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이 네트워크 장비와 단말기를 앞세워 글로벌 5세대(5G) 통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후보자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동통신 기지국 중 특히 28기가헤르츠㎓) 대역의 기지국 장비와 5G 단말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부가가치가 높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한국이 5G망을 준비하더라도 해외의 플랫폼과 서비스만 그 위에서 돈을 벌도록 하지말고 국내 기업들이 활발히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또 그는 "5G망은 교통·국방·의료·교육·스마트팜 스마트팩토리 등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규제 샌드박스를 잘 활용해서 기술을 검증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과기정통부를 4차산업혁명의 주무부처로 꼽으면서도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자유와 책임을 부여한 R&D(연구개발)의 기본 틀과 5G 인프라는 어느 정도 틀을 잡았다"며 "신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 혁신이 필요한데 이는 여러 부처와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 후보자는 유학 중인 자녀에게 자동차 구입비를 지원한 지적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이 "10만달러까지의 유학비 지원은 가능하지만 자동차 구입 비용의 10~20%는 증여세 부담 대상"이라고 지적하자 조 후보자는 "유학비가 지원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나온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야 과방위원들은 이날 인사청문회에 앞서 4월4일로 예정된 KT 아현지사 화재 청문회 개최를 앞두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지난 14일 여야 간사 협의 과정에서 채용비리 의혹과 연관될 수 있는 증인과 참고인을 모두 배제했다"며 "오늘 중으로 KT 청문회 날짜와 증인, 참고인이 확정되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4일이 곤란하다면 다른 날로 변경해서라도 실시계획서 채택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간사 협의를 통해 KT 청문회와 법안소위도 함께 일정을 잡았으면 한다"며 "오늘은 인사청문회에 집중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과방위는 지난 1월16일, 3월14일 전체회의를 통해 KT 아현지사 화재 관련 청문회를 열기로 의결한 바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