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2017년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산업의 매출액이 1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6.9%를 차지하는 규모로 성장했지만, 매출 대부분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쏠렸다.
프랜차이즈 실태조사 주요 결과.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가 8일 발표한 '2018 프랜차이즈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프랜차이즈(외식업·서비스업·도소매업) 매출은 전년보다 2.7% 증가한 119조7000억원으로, 우리나라 명목GDP(1730조원)의 6.9%를 차지했다.
살펴보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4631개로 전년 대비 8.5% 늘었고, 브랜드는 5741개로 가맹본부당 평균 1.2개의 브랜드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맹점(가맹+직영)은 24만8000개로 전년 보다 5.2%증가했다. 이 중 가맹점이 23만1000개로 93.1%를 차지했고 업종별로는 외식업 48%, 서비스업 29%, 도소매업 23% 등의 순이었다.
전체 매출 중 가맹본부는 52조3000억원(44%), 가맹점은 67조4000억원(56%)이었고, 연평균 매출액은 가맹본부당 144억원, 가맹점당 2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고용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25만6000명으로,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2775만명)의 4.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용 중 가맹본부는 18만2000명(14%), 가맹점이 107만4000명(86%)이며, 평균 고용인원은 가맹본부가 49명, 가맹점이 4명이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7개(0.7%), 중견기업이 101개(2.7%)이며, 중소기업이 3518개로 전체의 92.4% 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이었지만,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매출의 70.4%, 고용의 47.7%, 매장수의 44.2%를 차지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매출 쏠림은 여전했다.
가맹본부의 수입원은 가맹점에 제공하는 원재료 등의 매입가와 공급가 차이 금액인 물류마진(81%)이 가장 많았고, 이어 로얄티(11.0%)가 뒤를 이었다. 브랜드당 평균 가맹비는 1044만원이었고, 교육비 390만원, 보증금 584만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최초 가맹계약기간은 평균 2.2년이다.
가맹점을 창업한 배경은 ‘안정적 소득을 위해(59.2%)'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생계수단이 마땅치 않아(11.5%)' 등의 생계형 창업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의 애로사항으로는 경쟁 심화(39.5%), 가맹점 경영악화(24.1%) 등이 거론됐다. 가맹사업 발전을 위해서는 가맹점 개설 지원(34.1%), 자율적 경영여건 조성(31.8%)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전체 가맹본부 중 350여곳(7.6%)은 해외진출 경험이 있었고, 12.3%는 향후 해외진출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커피(16.8%), 치킨(16.2%), 한식(15.8%) 등 외식업 진출이 활발했고, 진출 국가로는 중국(52%), 미국(20%), 말레이시아(13.6%), 필리핀(11.8%) 등의 순이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산업은 증가율 추이 고려 시 성장세가 주춤해졌으나, 가맹본부 수가 일본과 비교해 3.5배 많은 등 여전히 외연적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양적 성장을 벗어나 질적 성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해외진출 확대와 상생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1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2019년도 가맹사업진흥 시행계획'을 수립했다. 해외진출 활성화와 상생협력 기반 강화, 가맹본부-가맹점 동반성장모델 육성 등을 위한 정책을 추진중이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