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역사교육 방향에 대해 “3·1독립혁명 100주년에 기해서 우리 학생들이 제대로 독립운동에 대한 이해를 하고, 미래를 만들기 위한 자기들의 결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문자나 책으로 하기보다는 현장체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동기를 만들어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 4일 경기도 인터넷·신문 기자단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육감은 “교육청에서 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작년부터 운영을 해왔다”며 “31개 시·군 각각 학교에서 자기 마을에 독립운동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직접 발굴해서 연구해보자는 제안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제 때 95% 마을에서 만세운동 있었다. 아이들이 살펴보고, 그것을 발견하면 하나의 자부심이 생기지 않겠나”라며 “그다음에는 1년 동안 역사체험, 현장체험학습을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서대문형무소를 찾는 1박2일 일정 등이다.
경기도의회에서 최근 학교 물품에 전범기업 스티커를 부착하는 조레안이 발의된 것에 대해서는 “조례라는 게 법률이 정한 범위 내에서 만드는 것”이라며 “어느 게 전범기업이냐 등 기준이 있어야 되는 건데, 좋다·나쁘다를 떠나서 조례가 없기 때문에 문제를 삼은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이런 문제의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 교육감은 “3·1혁명 100주년에 문제의식을 가진 건 옳다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의 혈기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사태 이후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우리는 앞으로 전국 단위 유치원 연합회와는 이야기 하지 않겠다”며 “경기도 유치원들이 연합회(를) 만든다고 하면 그분들과 이야기 하겠다”고 못 박았다. 특히 “지금 제일 중요한 게 공공성과 투명성이다. 에듀파인 도입을 해야 한다”며 “모든 학교가 하는데, 유치원도 공공 유치원은 하지 않는가. 사립이라고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제시했다.
아이들이 참여하는 체험형 학교인 ‘경기 꿈의 학교’에 대한 구상도 언급했다. 이 교육감은 “1학기 꿈의 학교에 3만8000명이 참가했다”며 “그중 몇 명이라도 변화가 오고, 보람을 찾고, 꿈과 진로를 발견했다면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꿈의 학교는 지난해 1140개 학교에 이어 올해는 3000곳에서 신청했다.
‘학교 자치’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이 교육감은 “올해 조직개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교 자치의 원년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3·1독립운동을 한 것처럼 2019년은 학교 독립을 하자”고 했다. 아울러 “기본운영비를 학교에 드릴 때 편성과 집행을 학교가 마음 놓고 자율적으로 하라”며 “학교 자율, 자치, 민주주의를 제대로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역사교육 방향에 대해 “문자나 책으로 하기 보다는 현장체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동기를 만들어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