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2000명 가까운 장애인과 저소득층에게 무료 맞춤형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1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관광취약계층 관광활동 지원 사업'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장애인 900명, 저소득층 1050명 등 모두 1950명이 국내 무료 여행을 다녀오게 된다. 지난해 1113명보다 75% 증가한 수치다.
인원이 늘었을 뿐 아니라 대상자 유형별로 프로그램도 세분화된다. 장애인 대상 여행 항목은 장애 종류별로 나뉘고 저소득층도 세부 집단별로 코스가 있다. 여행 기간에 따라 수도권 당일 투어와 지방 1박2일 투어로 나뉘기도 해 모두 16개 코스가 있다.
저소득층의 경우, 연령과 가족 구성별로 여행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어르신 추천코스'는 강화도 평화전망대·군산근대항구거리·전주한옥마을 등 역사 탐방 코스와 현대유람선을 타는 민관협력코스로 나뉜다.
청소년은 휴양림 모험놀이시설 체험, 영월 동강 래프팅 체험 등 체력 증진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되는 활동 중심이다. 한부모가족도 가족 체험 프로그램으로 이뤄지며 세부적으로는 카누·짚라인, 스카이워크 산책 등 체험과 찐빵·피자 만들기, 물고기잡기 체험 등이 있다. 가족힐링 추천코스 역시 템플스테이 및 힐리언스 선마을 방문, 한국관광공사 선정 ‘웰니스 관광 25선’ 체험 프로그램이다.
또 지체장애인은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지'인 한국민속촌과 백남준 아트센터, 강원도 안목해변과 전나무숲 등으로 여행가게 된다. 시각장애인은 감악산 출렁다리, 산머루농원 와이너리 체험, 양 먹이주기 체험, 치즈 만들기 등 청각·후각을 자극하는 체험 활동 중심이며 청각장애인은 춘천 물레길과 보성의 푸른 녹차밭 등 풍경을 구경한다. 발달장애인 추천 코스는 녹색농촌체험마을 농작물 수확체험, 트램폴린 파크 체험, 승마체험 등 신체를 움직여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활동 위주다.
이번 여행 지원 프로그램은 개별 신청할 수 없다. 장애인은 복지관과 관련 단체 단위로, 저소득층은 관련 기관 단위나 자치구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장애인은 신청 당사자와 함께 각 단체별 사회복지사, 활동보조인 등이 참가할 수 있으며, 저소득층은 신청자 포함 최대 4명까지 신청 가능해 가족 단위로도 신청할 수 있다. 선정자는 이번달 말 개별 통지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별 신청 받아봤더니 이른바 '노쇼'가 있더라"며 "소득 증명 등 절차로 인한 당사자의 번거로움을 더는데도 단위별 신청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경기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전경 모습. 관광취약계층 관광활동 지원 사업에 포함된 코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