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히어로 영화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국내 상영일과 상영시간이 확정됐다. 무려 3시간 2분!
이 같은 최장 상영시간에 마블팬들은 어떻게 화장실을 가지 않고 영화에 몰입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과 소변 참는 노하우까지 공유되고 있다. 이에 비뇨기과 전문의인 필자가 3시간 동안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비뇨기과적 꿀팁을 소개한다.
건강한 성인의 하루 소변량은 보통 1.5∼2ℓ이다. 횟수는 1회 소변량이 300㎖L 안팎이므로 하루 4∼6회 정도로 화장실을 가면 정상이고, 7번 이상으로 1~2시간 이내로 화장실을 자주 가면 과민성방광의 이상 소견이 동반된 경우로 볼 수 있다.
소변의 저장고인 방광의 최대 용적은 약 500㎖ 정도여서 보통 성인은 200㎖ 정도의 소변이 방광에 차게 되면 소변이 마렵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고, 300㎖ 정도가 되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느끼게 되고, 400㎖ 이상이면 소변이 너무 급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따라서 정상이라면 영화가 상영되는 3시간 정도는 화장실에 가지 않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지만, 과민성방광이 있거나 수분섭취를 과도하게 하면 1~2시간 만에 화장실을 들락거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성인들도 지금부터라도 방광훈련을 시작하면 3시간 동안 소변 참기가 가능해진다.
소변 참는 방법을 통해서 방광 용적을 늘려 잦은 소변 습관으로 좁아진 방광 때문에 더욱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방광훈련은 소변을 보고 싶으면 바로 소변을 보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10분, 다음에는 20분, 30분 이렇게 계속 참는 시간을 늘려 1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보다가, 나중에는 일상적으로 3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소변을 보는 방법이다.
처음부터 바로 참을 수는 없으므로 최소 10분-20분이라도 참는 연습을 통해서 방광용적을 꾸준히 확장하는 훈련을 계속 하면 상영시간 동안 화장실에 가지 않기가 가능해 질 것이다.
다음으로 수분섭취의 제한이다. 하루에 인체에서 배출되는 물의 양은 대략 2.5ℓ. 대소변으로 1.5ℓ, 땀으로 0.5ℓ, 호흡을 통해 0.5ℓ 가 배출된다. 음식물을 통해 하루 0.5ℓ 정도의 수분이 섭취되므로,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하루 물 섭취량은 1.5~2ℓ다. 200mℓ가 들어가는 일반적인 컵으로 약 8~10잔 정도를 마시면 권장 물 섭취량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므로 영화 상영시간 1시간 전부터는 수분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 영화를 다 보고 난후에 충분히 수분 섭취를 하면 전혀 상관없다. 또한 너무 많은 물을 한꺼번에 마실 필요도 없다. 물을 아주 많이 마셔도 초과된 수분은 그대로 소변으로 배설돼 크게 이롭거나 해로울 게 없다. 그러나 과도하게 많은 물을 한 번에 마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순간적으로 물을 아주 많이 마시는 경우 인체에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해서 현기증이나 구역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저나트륨혈증이 생겨날 정도의 과도한 수분량은 한 번에 500cc이상 마시는 경우다.
영화 상영 당일 커피는 절대 피해야 한다. 커피는 방광을 자극하는 카페인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방광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고, 이뇨작용을 촉진해 과민성 방광을 악화시키는 주된 역할을 한다.
지금부터라도 방광훈련과 영화 보는 당일 수분과 커피 섭취 제한만 하게 되면 화장실에 한 번도 가지 않고 상영시간이 긴 영화에 몰입하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이영진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부산대학교 비뇨기과 전문의 취득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 대한의사협회 선정 네이버 최고 상담 답변의
- 대구은행 선정 “베스트 of 베스트”비뇨기과
<저서>
- “발기부전 최고의 탈출기” (2018년)
- "조루증 탈출 프로젝트” (2015년)
- “음경관상학” (2014년)
- “최고의 남성이 되는 비법 공개” (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