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블록체인업계가 이용자의 기여도에 따라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지급하는 '보상형 블록체인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생활밀착형 서비스에 녹아들어 대중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NS 메신저, 뷰티 정보 공유 댑,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 실생활에 자주 쓰이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그마체인이 자체 개발한 메인넷 '퓨처피아(Futurepia)'의 1호 디앱(DApp·탈중앙화 앱)인 '스낵(SNAC)'은 메신저와 뉴스피드 기능이 결합한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SNS 메신저다. 일대일 채팅, 그룹 채팅, 콘텐츠 제작·공유, 쇼핑, P2P 분산 클라우드, 자체 암호화폐 지갑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메신저 회원이라면 활동 기여도에 따른 공정한 보상을 지급하는 민주적인 시스템을 갖췄다. 보상으로 지급되는 암호화폐는 개당 가치가 원화와 동일한 스테이블 코인 '스낵'이다. 스낵은 회원가입, 친구 초대, 이벤트 응모, 콘텐츠 제작, 광고 시청, 배팅, 투표, 그룹채팅방 활성화 등 활동을 할 때 지급되며, 이용자는 스낵으로 쇼핑, 유료콘텐츠 구입 등을 할 수 있다. 시그마체인의 곽진영 대표는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보상으로 지급되는 암호화폐는 콘텐츠 제작자, 소비자, 플랫폼 등 생태계 구성원 사이를 선순환하며 이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기존 중앙집권형 서비스 이상의 완성도에 체계적인 보상 시스템까지 갖춘 블록체인 서비스가 등장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면, 블록체인 서비스의 대중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모체인은 블록체인 기반 뷰티 정보 SNS 공유 플랫폼이다. 코스모체인의 뷰티 정보 공유 디앱인 '코스미(COSMEE)'에 화장품 리뷰를 올리거나 댓글과 칭찬 기능으로 콘텐츠를 평가하는 등의 활동을 하면 포인트 개념의 '코스모파워'를 받을 수 있다. 이용자는 코스모파워를 코스모체인의 토큰 '코즘(COSM)'으로 교환해 추후 온라인 상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코스미는 작년 8월 출시 후 3개월간의 파일럿 서비스 기간을 마쳤으며, 올해 1분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콘텐츠 추천 서비스 '왓챠'는 영화를 시청하거나 별점 등록 등으로 평가한 이용자들에게 서비스 기여도에 따라 암호화폐 '콘텐츠프로토콜토큰(CPT)'를 지급한다. 이용자들은 콘텐츠프로토콜토큰을 이용해 이달 중 오픈할 'CPT스토어'에서 왓챠 이용권을 정상가 기준 약 2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영화 예매권, 공연 상품권, 전자제품 등도 구입할 수 있다.
이외에도 더블유재단(W재단)의 온실가스 미션 보상 플랫폼 '후시(HOOXI)앱'도 눈길을 끈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 관련 미션을 수행한 사용자에게 포인트를 지급하고, 포인트가 높은 사용자에게 보상으로 W그린페이(WGP)를 지급한다. W그린페이는 후시앱의 자체 온라인 쇼핑몰인 후시몰에서 상품 구매 시 활용 가능하며, GDAC 거래소 암호화폐 지갑으로 이체해 현금으로 환전할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상형 블록체인 서비스는 산업 초기인 블록체인을 확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AI(인공지능)가 가전제품·서비스 등에 녹아들어 대중화되고 있는 것처럼 다양한 생활밀착형 블록체인 서비스도 산업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그마체인의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SNS 메신저 '스낵(SNAC)'. 사진=시그마체인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