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한국이 관세부과 대상에서 최종 제외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월 13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워싱턴 D.C를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은 현안을 논의했다. 한미 재무장관 회담은 홍 부총리 취임 직후인 작년 12월18일 전화통화를 한 이후 첫 만남으로, 통상과 외환정책, 이란 제재 및 북한 이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홍 부총리는 지난 2월17일 미 상무부가 제출한 자동차 안보 영향 조사 보고서와 관련해 므누신 장관에세 한국이 관세부과 대상에서 최종 제외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홍 부총리의 설명과 요청을 잘 이해한다"면서 "아직 최종 결정되진 않았으나 이 문제가 한미 무역관계에 미치는 중요성 등을 감안해 잘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또 외환정책과 관련해 홍 부총리는 "지난 3월말 처음으로 외환시장안정조치 내역을 공개했다"면서 "우리 정부의 투명성 제고 노력과 대미 무역흑자 감소 등이 미 4월 환율보고서에 적절히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므누신 장관은 "그동안 한국 정부가 보인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노력을 환영한다"면서 "향후에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대이란 제재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홍 부총리는 현재 한미간에 진행되고 있는 대이란 제재 예외국 인정 연장 협상에서 미측의 긍정적 검토를 요청했고, 미측은 예외국 연장과 관련해 국무부 등 관계부처들과 함께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향후에도 긴밀한 소통과 빈틈없는 정책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이날 홍 부총리는 가이 파멜린 스위스 경제부 장관과도 면담을 통해 교역과 혁신 분야 등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작년 2월 체결한 한·스위스 통화스왑은 양국간 경제·금융 협력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통화스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파멜린 장관은 "2006년 한-EFTA FTA(유럽자유무역연합)의 체결 이후 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 소속 4개국간 교류가 확대되고 있지만, 경제환경 변화에 따라경제환경 변화에 따라 FTA의 개정·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한-EFTA FTA 공동위원회를 통해 그간의 성과와 이행현황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스위스측 제안 사항들을 관계부처와 함께 협의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양국 재무장관은 혁신성장과 5G 등의 분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혁신관련 정책방향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워싱턴D.C=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