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자유한국당이 35억원대 주식 투자 및 불법 주식 거래 의혹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부부를 15일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당 최교일·이만희·이양수 의원 등은 이날 이 후보자와 배우자 오충진 변호사에 대해 부패방지법 위반·자본시장법 위반·공무상비밀누설·업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수사 의뢰했다.
한국당 측은 "헌법재판관은 고도의 윤리성을 요구하는 자리로 사법부 고위 법관이 5000여건이 넘는 주식 거래를 한 사실 자체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계좌원장을 제출하지 않으면서 오 변호사가 맞장 토론을 하자는 황당한 제안을 했다. 지금이라도 자진해서 사퇴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2017년 이테크건설의 하도급업체 관련 재판을 맡았던 이 후보자가 이때 알게 된 정보로 남편과 함께 이테크건설 주식을 집중 매수해 결과적으로 수천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의혹을 비롯해 OCI의 계열사인 이테크건설에 대한 재판을 맡는 과정에서 알게 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이테크건설 및 이테크건설의 계열사인 삼광글라스의 주식을 직접 매수하거나 오 변호사에게 매수토록 해 수천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자에게는 자신이 재판 중인 이테크건설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취득한 후 주식이 급등하기 전 오 변호사에게 알린 공무상비밀누설 혐의가 있고 오 변호사에게는 변호사로서 직무처리 중 취득한 타인의 비밀을 이 후보자에게 알린 업무상비밀누설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 변호사는 13일 주식 투자 의혹을 제기한 한국당 주광덕 의원에게 "주식 거래에 대한 토론과 검증을 하고 싶다"며 공개 토론을 제안했으나 주 의원은 "그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 변호사 뒤에 숨어 카톡질하지 말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저와 토론하자"고 역제안했다.
자유한국당 송언석, 이만희, 최교일, 이양수(왼쪽부터) 의원이 15일 대검찰청에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부부를 고발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