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애플 등 디지털자산 활용한 테크핀 기업 주목"

체인파트너스 리서치 "비트코인 비롯한 디지털자산으로 ICT기업 금융혁신 주도"

입력 : 2019-04-16 오전 9:35:52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는 16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등장으로 '테크핀' 시대가 본격 개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핀테크가 기존 금융 시스템에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를 적용한 것이라면, 테크핀은 ICT 시스템에 금융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ICT 기업은 기존 금융기업과 비교해 비용, 유저, 데이터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하지만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제외한 글로벌 ICT 기업의 금융사업은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현재 9억명과 8억명 이상의 모바일 페이 유저를 보유한 알리바바와 텐센트 대비 글로벌 ICT 기업들의 모바일 페이 유저수는 수천만 남짓한 수준이다.
 
한중섭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미진한 성과를 냈던 글로벌 ICT 기업들의 금융 사업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활용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 인프라 장벽과 통화 상이성으로 인해 금융사업에 곤란을 겪던 글로벌 ICT 기업들이 국경을 초월한 디지털자산을 도입하면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은행 인프라가 낙후된 개도국에서는 모바일이 곧 은행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글로벌 핀덱스(Global Findex)에 따르면 전 세계 17억명이 은행 계좌는 없지만 이들 중 3분의 2가 모바일 기기를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개도국을 중심으로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성장할 잠재력이 높다는 전망이다. 케냐에서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은 모바일 머니 엠페사의 성공이 대표적이다.
 
리서치센터는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테크핀 기업들로 스타벅스-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 (ICE)-마이크로소프트와 골드만삭스-애플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 각종 통화로 막대한 예치금을 쌓아두고 있는데, 통화 상이성으로 인한 관리 문제에 봉착해 있다.
 
이에 스타벅스가 ICE, 마이크로소프트와 공조하면서 예치금 관리 문제를 비트코인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기반으로 대출과 자산관리, 보험 등 비트코인에 특화된 각종 금융사업을 전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아르헨티나 현지 은행과 파트너십을 맺고 커피 은행 지점을 오픈했다.
 
또 애플은 골드만삭스와 협업해 아이폰을 디지털자산 금융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애플은 지난 3월 골드만삭스와 협업해 애플카드를 출시했다. 애플이 소매금융이 약한 골드만삭스를 금융파트너로 택한 이유는 디지털자산 때문이란 해석이다. 골드만삭스는 디지털자산 금융 플랫폼 서클(Circle), 지갑 서비스 빗고(Bitgo), 비트코인 결제 및 송금 기업 빔(Veem) 등 디지털자산 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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