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간편송금이 보편화되면서 최근 1년간 현금보유 감소 가구는 1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중인 현금규모도 3년 전에 비해 33%가량 줄어드는 등 현금 없는 사회로 변모하고 있었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22일부터 12월5일까지 전국 1인 이상 가구 1100명 및 5인 이상의 기업체 1100개를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한 가구·사업체 방문면접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1년간 현금보유 감소 가구(18.9%)는 증가한 가구(4.5%)를 4배가량 앞질렀다.
현금보유 감소 이유로는 간편송금 서비스 개발 등 현금 휴대 필요성 감소(38.7%)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현금 도난위험 등 비용부담(24.3%) △예금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수익 매력 증가(15.2%) △현금지출품목 감소(14.3%) △새로운 투자수단(암호자산) 등장 등(7.4%) 등의 순이었다.
전체 가계가 거래용과 예비용을 모두 포함해 보유한 평균 현금 규모는 20만3000원으로, 이는 월평균 소득의 6.0%에 불과했다. 이는 3년 전의 30만1000원 보유, 10.2% 비중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구체적으로 거래용 현금을 보유 중인 가계는 98.2%에 달했으며, 가계당 평균 보유 규모는 7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2015년의 현금 보유 가계 비중(99.7%) 감소는 미미했으나, 평균 보유 규모는 11만6000원으로 33% 줄었다.
예비용 현금의 경우도 전체 가계의 23.3%(2015년 27.0%)만이 보유한 가운데 보유 가계당 평균 보유 규모는 69만3000원에서 54만3000원으로 22% 감소했다.
가계의 현금지출액은 월평균 64만원으로 3년 전(81만원)에 비해 32.1% 감소했고, 지급수단별 지출액 비중은 신용·체크카드(52.0%)가 현금(32.1%)을 휠씬 웃돌았다.
1년간 현금보유금액이 감소한 비중은 20대(27.0%) 및 30대(21.3%)에서 높았고, 70대 이상은 9.0%에 불과해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현금보유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금 없는 사회로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있다'라는 응답이 35.3%였으며 '단기간 내 있다'는 15.9%였다. '낮거나 없다'라는 응답은 48.7%였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현금 사용이 3년 전 조사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다만 아직까지 현금없는 사회로의 진입이 단기간 내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