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이틀 군사행보에 나섰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함은 물론 북한 내에 안보 신뢰감을 심어주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 위원장이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사격 시험을 지도하고 국방과학기술의 최첨단화 등을 위한 목표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사격시험을 참관·지도하고 “이 무기체계의 개발완성은 인민군 전투력 강화에 매우 커다란 의미를 가지는 사변”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각이한(각기 다른) 목표에 따른 여러가지 사격방식으로 진행한 사격시험에서는 특수한 비행 유도방식과 위력한 전투부 장착으로 하여 우월하게 평가되는 이 전술유도무기의 설계상 지표들이 완벽하게 검증됐다”며 무기개발에 참여한 과학자와 노동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사격시험에는 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조용원·리병철 당 제1부부장,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을 비롯한 당 중앙위 간부들과 김수길군 총 정치국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박정천 북한군 포병국장 등 군 지휘부가 대거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16일에는 평양을 방어하는 공군부대를 찾아 전투기 비행훈련을 지도한 바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신들의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내보낸 것으로 보인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북한 인민들에게 약속한 경제부흥 계획에 다소 차질이 생기고 안보 불안감이 생길 수 있는 우려를 연이은 '안보 챙기기' 행보로 불식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비핵화 하겠다는 의미로 핵을 내려놓는 상황에서, 재래식 무기의 선별적 강화를 통해 최소한의 자위에 필요한 재래식 억지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