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1분기 해외 주식예탁증서(DR)의 국내원주 전환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DR과 원주전환시 발생할 수 있는 차익거래 매력이 크게 준 영향이다. 여기에 신규DR발행물량이 없었던 것도 DR의 원주전환 감소요인으로 꼽힌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DR이 국내원주로 전환(DR해지)된 물량은 총 2128주로 전년동기대비 60.5% 감소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작년 1분기에는 합병과 유상증자 등으로 인해 일부 종목에서 집중적으로 DR해지가 발생한 반면, 올해는 특이한 주식 일정이 없어 DR해지 물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환율을 적용할 때 DR과 원주 간의 가격차이가 크지 않아 차익거래의 기회도 많지 않았던 것도 주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원주가 DR로 전환(DR전환)된 물량도 총 640만주로 전년동기대비 68.4% 감소했다.
이는 선진 서유럽이나 신흥 브릭스시장 DR 위주의 투자가 이뤄지며 일부 우량주를 제외한 중·소규모 한국 DR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 1분기에는 신규 DR 발행이 없었으며, 최근 몇 년간 신규 DR 발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결제원은 "대형 우량주의 경우 경기침체 이후 쌓아둔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신규 자본조달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으며, 자본이 필요한 중소기업의 경우 해외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신규 DR 발행이 저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기업의 해외DR 발행 현황
<자료 : 한국예탁결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