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4·19혁명 59주기를 맞아 서울시 강북구 4.19 민주묘지를 찾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오랜 세월에 걸친 장렬한 투쟁과 참혹한 희생으로 얻어졌다"며 "4·19혁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탄탄한 초석을 놓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19일 '제59주년 4·19혁명 기념사'를 통해 "4·19 이후에도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분연히 일어섰다"며 "신군부의 권력야욕에 맞선 1980년 5·18민주화운동도 대통령직선제를 쟁취한 1987년 6월 항쟁도 국정농단을 심판한 2016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의 촛불혁명도 4·19정신의 부활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총리는 "4·19혁명은 1년 만에 5·16군사쿠데타로 뒤집혔고 군사정권은 26년 이상 계속됐다. 하지만 4·19혁명으로 국민 속에 뿌리내린 민주정신은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며 '마침내 1987년 대통령직선제 쟁취로 민주주의가 적어도 제도적으로 부활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역사를 기억하고 후대에 전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그 당연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정부는 2012년 이후 7년만에 4·19혁명 유공자를 대상으로 포상을 실시했다.
포상자에 대해 이 총리는 "3·15의거 관련 문건 등이 새롭게 발견됨에 따라 올해는 4·19혁명 유공자 마흔 분께서 새로 포상을 받으셨다"며 "내년에는 2·28에서 4·19까지의 민주화운동 60주년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해 기념물 건립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민주주의에는 늘 위협이 따른다"며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불평등 심화와 선동주의 대두가 민주주의의 건강한 발전을 위태롭게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주의도 늘 도전받고 있는데 우리의 민주주의도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다"며 "불평등을 완화하고 법치주의를 확립하며 선동주의를 제어하는 일이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우리는 모든 사람이 공동체에 포용되는 ‘포용국가’를 지향하고 있다"며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하지 못하는 '정의국가'를 구현하려 한다"고 정부의 정책 기조를 설명했다.
나아가 이 총리는 "거짓이 파고들지 못하도록 하는 진정한 언론창달을 추구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초석을 놓으신 4·19영웅들 앞에서 우리 민주주의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함께 다짐하자"며 기념사를 마무리 했다.
한편 행사에는 여야 5당 대표가 모두 참석했고, 4·19혁명 유공자와 유족 그리고 일반시민, 학생 등 2500여명이 참석해 4·19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거행된 제59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